늙어 가다 (253)
2021년 12월 15일 새벽 3시 50분이다. 어제 제주도에서 멀리 않은 남쪽 해상에서 진도 4.9의 지진이 있었다. 우리나라가 과연 지진 안전지대인지 걱정된다. 일본은 지진 다발 지역이라 대비가 잘 되어 있다고 한다. 진도 9 정도가 아니라면, 웬만한 지진으로는 큰 피해를 입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지진 대비책은 잘 되어 있을까? 이런 뉴스를 접하고 나면, 내가 사는 아파트는 방진 설계가 된 것인지 궁금해진다. 25층이니 진도 6까지는 견딜 수 있다고 한 것 같기도 하고. 그러면 진도 7 이상이면? 그냥 쓰러지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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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CPTPP 가입을 추진한다고 하자 일본의 어떤 인간이 '후안무치'라는 말로 조롱했다. 한국 정부는 왜 이런 말을 듣고도 가만히 있는 것인지... 일본이 미국이나 중국 상대로 또는 다른 나라 상대로 그런 말을 하던가? 오직 한국만을 얕잡아 보고 있는 것 아닌가? 한국은 언제까지 그런 수모를 당하고 있어야 하나. 이 일에 대통령이나 대선 후보까지 나설 필요는 없다. 하지만 일본의 그 인간보다 직급이 아래인 누군가가 나서서 뼈 때리는 한 마디를 던져야 한다. 일본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역사까지도 뒤집고 고치는 나라가 아니냐고.
일본의 고약한 버르장머리 고치겠다고 고(故) 김영삼 대통령이 일갈했었는데... 요즘에는 아무도 그런 말을 하지 않는다. 아베, 아소, 고로를 비롯해서 기시다까지도 한국을 우습게 안다. 한국이 우습게 행동하니 그런 꼴을 자초하는 것이다. 그저 자랑질만 해 대고. 일본과의 관계를 확기적으로 바꾸어야 한다. 일본에 매여 있는 경제가 특히 문제 아닌가? 일본의 몽니에 대적할 수 있는 비장의 아이템을 부지런히 만들어 가야 한다. 하루아침에 될 일이 아니다. 이른바 소부장(소재, 부품, 장비) 산업에서 역량을 길러놔야 한다. 일본은 언제라도 표변할 수 있는 나라가 아니던가?
정부는 한국의 연예 사업을 벤치마킹해야 하지 않을까? 그들은 뛰어난 창의력으로 일본만이 아니라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고 있다. K-pop, 영화, 드라마, 예능, 웹툰 등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어 가고 있다. 한때 일본이 점령했던 분야이지만 이제는 한국이 그 분야를 점령해 가고 있다. 정부는 앞장서서 제도적으로 뒷받침해 주어야 한다. 당연히 제도가 미비하면 정비해야 한다. 제도를 빌미로 발목 잡아서는 안 된다. 한류(韓流)가 잠깐의 유행으로 끝나지 않고 세계적으로 주류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한국이 일본을 완전히 넘어서 격차를 벌리는 그날까지.
한국과 일본 사이에는 아직도 상당한 격차가 있다. 그것을 단시간에 메울 수는 없다. 일본을 이길 만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 지금까지도 열심히 해 왔지만 앞으로는 더 열심히 해야 한다. 그동안에 일본도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라 빠르게 전진할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더 빠르게 전진해야 한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일본을 따라잡고 앞서 나갈 수 있는지 정부가 궁리해야 한다. 연예 사업에서 하는 것처럼. 또 반도체 사업에서 하는 것처럼. 20~30년 전까지만 해도 소니, 도시바, 산요, 파나소닉 등은 영원할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지 않은가?
아이폰과 경쟁하는 갤럭시가 있지만, 자동차는 아직 멀었다. 현대, 기아가 약진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멀었다. 도요타, 닛산, 미츠비시, 츠바루, 마츠타 등 일본 자동차 업계가 전 세계에서 팔고 있는 엄청난 물량을 따라가려면 요원하다. 일본의 이러한 성장은 기초가 튼튼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 아닐까? 노벨상 수상을 보라. 아예 '비교'라는 말도 꺼낼 수 없다. 그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이러한 처참한 현실을 자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일본은 했는데, 우리라고 못할 것 없다. 우리도 충분히 할 수 있다. 정부가 정신 차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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