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016년 7월 19일 포틀랜드 도착
시애틀 공항에서 입국 수속에 꽤 시간이 걸렸다. 포틀랜드로 가는 알래스카 항공편을 4시로 해 놨지만, 그래도 불안했다. 자동 입국 장치로 가서 절차대로 했는데 집사람 용지에 ×표가 그어져 있다. 무엇 때문에 그런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별수 없이 대면 입국심사를 받기 위해 노란 줄을 따라 가서 대기했다. 그렇게 ×표가 그어진 용지를 받은 사람들이 많아 줄이 길었다. 모두 ×표가 있는 용지를 들고 짜증스럽게 서 있는 것 같다. ×표만 없으면 바로 나갈 수 있는데... 여간해서 줄이 줄어들지 않는다. 묻는 것도 많고, 지문 찍고, 얼굴 사진 찍고, 그러느라 시간이 걸린다. 입국이 거부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것을 들은 적이 있어 마음이 편치 않았다. 미국에 자주 드나드는 것 자체가 입국 거부 사유가 될 수도 있다고 한다. 그렇게 자주 오는 것을 보면, 미국에 주저 않을 생각이 있는 것으로 의심한다는 것이다. 뭐. 그럴 수도 있겠다.
짐 찾는 곳을 내려다보니 가방은 이미 나와 몇 바퀴째 계속 돌고 있다. 그렇게 30여분을 기다려 입국 심사를 받았다. 늘 같은 질문. 어디 가느냐? 왜 가느냐? 얼마동안 있느냐? 현금 얼마 가지고 있느냐? 여권을 들어 유심히 본다. 가짜 아닌데 뭘 그리 유심히 보는지. 집사람도 지문과 얼굴 사진을 찍어야 했다. 그렇게 하더니 한 마디. 웰컴 투 아메리카. 나도 예의상 한 마디. 땡큐. 짐을 찾으러 내려갔다. 짐을 찾기 전에 여권에 적힌 체류 일자를 확인했다.
짐을 찾아 알래스카 항공 연결편을 타기 위해 또 줄을 섰다. 다시 보안 검사를 하는 줄이다. 이 줄도 길다. 여기서 또 오래 기다렸다. 그런데 새치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어느 나라 사람인지. 동양인은 아니다. 어이없다. 보안 검사를 하려는데, 심사관들이 가방의 tag를 보고 뭐라고 한다. 대충 듣자니 왜 짐칸으로 안 보내고 직접 들고 가느냐 그런 이야기다. 난 그냥 들고 가도 되는 줄 알았다고. 저기서 핸드캐리해도 된다고 했다고. 그전에는 별말 없더니. 내참. 다음에는 그냥 짐칸으로 실어야겠다. 그런데 짐칸에 실으면 짐이 같은 비행기로 안 오는 일이 많아서. 그전에 그런 경험을 했다. 짐 3개 중 하나는 같은 비행기로, 다른 하나는 다음 비행기로, 나머지 하나는 결국 안 와서 주소를 적어주고 모텔로 갔다. 그 짐은 다음 날 배달되어 왔었다. 그래서 들고 탔는데...
보안 검사를 마치고 C2게이트에 가기 위해 셔틀을 탔다. C2A 게이트에 가려니 두 번을 갈아타야 했다. 내려서 C게이트 지역으로 가서 비행기 편명과 정확한 게이트 넘버를 다시 확인했다. 다행히 바뀌지 않았다. 게이트 번호가 바뀌는 일이 자주 있는지라 반드시 확인하지 않으면 안 된다. 보안 검사가 늦어져 비행기 탑승 시간보다 15분이나 늦게 갔는데, 다행히 아직 탑승이 시작되지도 않았다. 탑승 시간이 30분 늦추어져 있었다. 드디어 탑승. 탑승 절차가 빨리 이루어져 원래 출발 예정 시간보다는 고작 10분 늦었다. 오후 4시 10분 비행기가 움직인다. 쌍발 프로펠러기이다. 만석. 한 80명 정도 타는 작은 비행기이다. 좌석 번호가 16번이다 보니 앞자리 승객이 모두 보였다. 거의 백인. 동양인은 우리 둘뿐. 화창한 날씨에 뭉게구름이 가득했다. 음료 서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하필 내 자리까지 와서 비행기가 흔들리는 바람에 음료 서비스가 중단되었다. 집사람이 물 한잔 마시려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리고는 곧 하강. 포틀랜드 국제공항에 착륙했다. 비행 자체는 불과 30분 정도. 일찍 내리니 좋다. 시애틀에서 차로 오면 4시간 거리다. 착륙후 택싱.
4시 50분쯤 비행기를 내려 출구 쪽으로 갔다. 딸이 나와 있었다. 205번, 84번, 5번 고속도로를 잠깐씩 타고 292 출구로 나왔다. 신호등이 있어 잠시 정차했다. 자주 보이던 사람이 오늘은 보이지 않았다. 늘 그 자리에 서서 몇 푼 달라고 하던 사람이 있었는데. 오늘은 안 보였다. 영업장소를 옮긴 것인지. 드디어 집 도착. 5시 30분. 인천 집을 떠난 시간이 한국 시간 19일 오후 2시 30분이니 19시간 걸렸다. 긴 시간이다. 잠도 못자고 피곤하게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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