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데스 노트 1~13

(만화) 데스 노트 1~13 (오바 츠구미 글, 오바타 타케시 그림, 대원 씨아이)

 

오래전 이기는 하지만 언젠가 정치권에서 '데스 노트'라는 말을 사용한 적이 있었다. 어느 당이 거론하는 사람은 낙선한다는 의미에서. 이 단어는 그런 이름의 만화에서 유래된 것이다. 이 만화는 일종의 오컬트(occult) 만화라고 할 수 있다. 초자연적인 공상 만화로 사신(死神)이 등장한다는 의미에서 보면. 일본에서도 굉장히 많이 팔렸고 우리나라에서도 상당히 잘 팔린 만화로 알고 있다. 내가 가진 것은 한국어 번역본이다. 13권을 한꺼번에 샀던 것은 아니고, 2009년 즈음에 몇 번에 걸쳐 나누어 샀던 것 같다. 제1~5권의 번역자는 문준식이고, 제9~13권의 번역자는 강동욱이다. 

 

제1~12권으로 완결되며 제13권은 How to read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 안내서. 제1~12권을 다 읽고 나서 제13권을 봐야 할 것 같다. 제13권을 먼저 읽으면 아무 소용이 없을 것 같다. 내용이 워낙 복잡해서 일단 제1~12권을 읽은 다음에 제13권을 읽어야 제1~12권의 내용이 새롭게 이해된다. 주인공은 야가미 라이토라고 할 수 있다. 야가미 라이토와 맞서 싸우는 제1대 L과 니아도 주인공으로 볼 수 있지만, 각각 전반과 후반에만 등장하니까 주인공은 야가미 라이토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주인공이 죽게 된다. 사신 류크가 자신의 데스 노트에 야가미 라이트의 이름을 적어서.

 

이런 스토리를 생각할 수 있는 스토리 작가나 스토리에 딱 맞는 것처럼 보이는 그림을 그린 그림 작가나 모두 대단해 보인다. 공상적인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이 만화에 큰 흥미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림을 그린 오바타 타케시가 <히카루의 바둑>의 작가라고 해서, 또 '데스 노트'라는 말을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어서 이 만화를 한번 읽어 보기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연히 데스 노트를 얻은 야가미 라이토가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키라(killer)'라는 이름으로 악인을 단죄해 나가지만, 폭주를 거듭하는 바람에 제1대 L과 니아와 대적하게 된다. 

 

야가미 라이토는 자신이 키라라는 것을 숨기기 위해 여러 시도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1대 L과 니아는 그가 키라라는 것을 거의 확신하고 있었다. 단지 그가 키라라는 증거를 찾지 못하고 있을 뿐. 제1대 L은 치열한 머리싸움 끝에 키라에게 져서 죽게 되지만, 제1대 L의 후계자 니아가 나타나서 야가미 라이토를 상대한다. 머리싸움에서 진 야가미 라이토는 결국 니아에게 자신이 키라임을 밝힌다. 궁지에 몰린 야가미 라이토는 사신 류크에게 매달리지만, 류크는 니아를 편들고 냉정하게 야가미 라이토의 이름을 데스노트에 적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