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책

(책) 곰아, (책) 숲으로

지족재 2025. 3. 30. 02:07

(책) 곰아 (글·사진 호시노 미치오, 진선출판사), (책) 숲으로 (글·사진 호시노 미치오, 김창원 역, 진선출판사) 

 

잠도 오지 않고, 무거운 책도 읽고 싶지 않아서 호시노 미치오의 사진집 두 권을 편안한 마음으로 다시 보았다. 호시노 미치오는 일본 출신의 유명한 자연 사진가이다. 1996년에 캄차카에서 곰의 습격을 받아 사망했다고 한다. 그의 수필집 <알래스카, 바람 같은 이야기>와 <노던 라이츠>를 읽은 적이 있다. 1952년생으로 불과 45세에 저세상으로 가기는 했지만, 자연과 함께 살아갔던 그의 인생을 부러워했다. 지금도 그렇다. 그렇게 살고 싶었던 마음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런저런 현실적인 이유가 있어서 실행하지는 못했다. 사실 실행할 용기도 없었다.  

 

<곰아>는 2004년에 출판된 한국어 번역본이다. 일본어판은 1998년에 출판되었다. 그러니 그가 생전에 출판한 사진집은 아니었다. 사진집 끝장에 그의 유고와 사진에 남겨진 메모를 참고로 만들었다고 적혀 있다. 그런데 아마 생전의 그도 사진집으로 만들고 싶어서 사진에 메모를 붙여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곰을 찍은 사진들이다. 요즘에는 알래스카 곰의 영상을 유튜브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알래스카를 대표하는 장면 중이 하나가 곰이 연어를 잡아먹는 것 아닌가? 영상에 너무 익숙하다 보니 사진으로 보는 것의 감동이 좀 덜하다. 호시노 미치오에게는 좀 미안하지만.  

 

<숲으로>는 2005년에 출판된 한국어 번역본이다. 일본어판은 1993년에 출판되었다. 호시노 미치오 생전에 출판된 사진집이다. 알래스카의 원시림을 찍은 사진들이다. 나는 그가 어렵게 찍은 사진을 아주 쉽게 보고 있다. 전문적인 프로 사진가이나 사진을 한두 장 찍는 것이 아니라 아주 많이 찍었을 것이다. 그중에서 고르고 골라 사진집을 만들었을 것이다. 그런 사진인데 너무도 쉽게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기는 하지만 원시림을 누비고 다니면서 사진을 찍었을 그가 부럽기도 하다. 나는 생전에 알래스카에 가 볼 수 있을까? 버킷리스트에 들어 있는데. 

 

호시노 미치오의 사진집을 다시 보니 알래스카에 가고 싶은 생각이 또 든다. 알래스카 여행 영상은 몇 번을 봤는지 모르겠다.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지만, 알래스카의 여기저기가 떠 오른다. 요즘도 캠핑카로 알래스카를 여행하는 사람들이 많다. 알래스카를 돌아보는 크루즈도 있다고 한다. 벌써 오래전이다. 오리건 주에 잠시 살았을 때 알래스카 여행 계획을 세운 적이 있었다. 내 차로 알래스카 하이웨이를 이용하여 알래스카에 가는 것을 생각했었다. 하지만 모기도 많고, 비포장 도로도 많아서 4륜차가 아니면 다니기 힘들다는 소문에 포기했던 적이 있었다. 그때 갔어야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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