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통영 여행 2일 차 (3) (2024년 9월 2일)

지족재 2024. 9. 5. 09:01

통영 여행 2일 차 (3) (2024년 9월 2일)

 

12시 40분쯤에 삼덕항에 도착했다. 바로 박경리 기념관으로 가기로 했다. 12시 50분에 도착했는데 휴관이라고 한다. 월요일에 휴관하는 줄 모르고 왔다. 대신 박경리 묘소를 보고 가기로 했다. 묘소에 도착했는데 역시 문이 걸려 있다. 기념관도 못 보고 묘소도 못 보고 말았다. 묘소 앞 벤치에 셋이서 나란히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새소리도 요란했고 매미 울음소리도 요란했다. 서울에는 매미 울음소리가 거의 사라졌는데. 수다 떨다 보니 어느덧 한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양 사장이 달아공원 전망대로 가자고 해서 그렇게 하기로 했다.

 

 

2시쯤 연화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달아공원 전망대로 올라갔다. 더운데도 불구하고. 전망대에서 통영의 바다를 내려다보았다. 양 사장이 나폴리보다 더 아름답다고 한다. 나폴리에 못 가봤지만, 어쩐지 통영이 나폴리보다 더 아름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위를 식힐 겸 달아마루 브릴랑이라는 카페에 들렀다. 주스 한잔씩 마시기로 했다. 이름은 기억나지 않는다. 그래도 시원하게 잘 마셨다. 바다가 보이는 카페였다. 일몰을 볼 수 있다고 한다. 5시 40분까지는 와야 일몰을 볼 수 있다고 한다. 한 시간 정도 수다를 떨다가 연명항으로 오니 3시 20분이 되었다. 구판장에서 물과 과자를 샀다.  

 

달아공원 전망대

 

70이 다 되었지만, 달달한 과자를 싫어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도 그런가? 아무튼 우리 셋은 다 잘 먹는다. 좀 쉬려고 했지만, 눕지는 못하고 또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다 보니 저녁 먹을 시간이 다 되었다. 5시 30분에 근처 식당으로 걸어서 갔다. 10분 정도 걸렸나. 해마루 식당이라는 곳이다. 가서 보니 '도시어부'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연예인의 사진과 사인이 있다. 꽤 알려진 식당이었나? 하지만 비수기가 시작해서 그런지 손님은 없었다. 우리가 첫 손님이자 마지막 손님이었다. 생선 구이와 물회 하나를 시켰다. 생선 굽는데 20분이 걸린다고 해서. 

 

물회 1인분이 있어 소주 1병과 맥주 1병도 같이 주문했다. 고등어 한 마리와 우럭 한 마리 구이도 나왔다. 맛있게 잘 먹었다. 먹고 마시면서 또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옛날에 지나간 시절의 이야기부터 지금의 이야기까지 끝이 없었다. 우리 사이에 이렇게 할 이야기가 많았나? 다시 생선 구이 하나와 소주 1병을 더 시켰다. 이틀 계속해서 음주하게 되었다. 나와 길 선생은 괜찮지만 내일 서울까지 운전해야 하는 양 사장이 걱정되었다. 본인은 괜찮다고 하지만. 사실 내가 봐도 괜찮은 것 같기는 했다. 8시에 식당 문을 닫는다고 해서 7시 35분에 일어섰다. 

 

연명항에서 산 쪽을 바라보니 불 꺼진 집이 많았다. 사람이 살지 않는 집도 있었다. 펜션이나 민박으로 운영하지만 손님이 없다 보니 조용하기만 했다. 숙소에 도착하니 7시 45분쯤 되었다. 그때부터 씻고 자야 하는데 그렇게 되지 않았다. 미래 이야기가 또 끝없이 계속되었다.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모처럼의 여행이어서 그런가? 다들 할 말이 많았다. 김 원장이 같이 못 와서 안타깝다는 말도 빠지지 않았다. 다음에도 또 오자는 말도 했다. 연명항의 숙소를 베이스캠프로 해서 여기저기 다녀도 좋을 것 같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그렇게 새벽 2시까지 수다를 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