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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여행 2일 차 (1) (2024년 9월 2일)

지족재 2024. 9. 5. 06:17

통영 여행 2일 차 (1) (2024년 9월 2일)

 

아침 4시 좀 지나서 일어났다. 낯선 곳에 가면 좀 일찍 일어나는 편이라서. 샤워하고 머리 감고. 그러다 보니 5시가 되어 양 사장과 길 선생을 깨웠다. 나도 그렇지만 다들 밤에 한두 차례는 일어났었다. 길 선생이 라면을 끓였다. 물의 양을 조절해 가면서 그리고 스프는 2개만 넣었다. 양 사장이 아침 식사용으로 사 온 라면이다. 숙소에 있던 계란도 3개 꺼내서 풀고. 양 사장이 집 근처 시장에서 사 왔다는 열무김치와 멸치가 반찬이었다. 나는 일 년 만에 라면을 먹은 셈이다. 오랫 만이라서 그런가. 이렇게 맛있을 수가 있나. 말도 안 되게 맛있다. 두 사람도 각각 외출준비를 마치고 6시 5분에 숙소를 나섰다. 배 시간이 6시 30분이라서.

 

숙소 바로 앞이 연명항이다. 6시 10분에 연명항을 떠나 삼덕항으로 향했다. 삼덕항도 근처에 있다. 오늘의 기사도 역시 양 사장. 어제 소수 1병은 넘게 마셨는데 멀쩡해 보인다. 워낙에 강골에 건강 체력의 소유자라서. 6시 20분쯤 삼덕항에 도착했다. 첫배가 출항하는 시간이 6시 45분이라고 되어 있다. 인터넷 정보에서는 6시 30분이라고 했는데. 아무튼 덕분에 여유가 생겼다. 욕지도행 편도로 끊었다. 사람 셋에 차 하나. 4만 원을 냈다. 배에서 삼덕항을 내려다보았다. 항구라고 하기에는 좀 작다. 그냥 포구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삼덕항

 

삼덕항 앞바다에도 작은 섬들이 많았다. 이름은 모르지만. 삼덕항에 욕지도 직항이 있다. 근처에 중화항도 있지만 연화도를 거쳐 간다고 해서 삼덕항으로 왔다. 선미에 앉았는데 기름 냄새로 머리가 아파서 중간 지역으로 옮겼다. 바다가 잔잔해서 속이 울렁거리지 않았다. 믹스 커피 한잔씩 마시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한 시간 정도가 훌쩍 지나서 7시 40분쯤 욕지도에 도착했다. 첫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관광객인지 일하러 온 사람들인지 아니면 그냥 욕지도 사는 사람들인지 알 수는 없다. 우리 같은 관광객도 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