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통영 여행 2일 차 (2) (2024년 9월 2일)

지족재 2024. 9. 5. 08:25

통영 여행 2일 차 (2) (2024년 9월 2일)

 

인터넷 정보에 보니 욕지도 드라이브를 하려면 배에서 나와 우회전하는 것이 좋다는 말이 있어서 그대로 따라 하기로 하였다. 욕지항 우측으로 차도를 따라갔다. 얼마가지 않아 제1 출렁다리가 나왔다. 차를 세우고 출렁다리를 건너보았다. 길이가 얼마쯤 되는지 모르겠다. 한 10m쯤 되려나. 제법 흔들렸다. 이곳에 왜 출렁다리를 만들었을까? 실용적인 이유는 없고 그냥 관광용으로 만든 것으로 보인다. 출렁다리에서 보는 바닷 쪽 전망이 좋다. '깎아지른 벼랑'이라는 말을 많이 보았는데, 출렁다리에서 본 바닷 쪽으로 정말 깎아지른 벼랑이 있었다.

 

 

제2 출렁다리를 보고 나서 드라이브를 계속하다 보니 바닷 쪽 전망이 정말 좋았다. 편도 1차선의 산길이 좀 좁기는 했지만 산 쪽으로는 삼림이 울창했다. 동물이라도 살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전망대가 나오면 차를 세우고 경치 구경을 했다. 전망대 이름이 있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굳이 외우려고 하지도 않았고. 그냥 경치 좋은 곳이 나오면 편한 마음으로 구경하고 가는 것으로 했었다. 그렇게 가다 보니 잿고닥이라는 곳이 나왔다. 차가 몇 대 서 있고 사람들도 좀 보여서 우리도 그곳에 차를 주차하고 사람들이 올라오는 곳으로 내려갔다. 

 

제1 출렁다리와 펠리컨 바위가 있다고 했다. 비탈길이라 조심해서 내려갔다. 넘어지지 않도록 땅바닥에 매트를 깔아 두었는데 어느 곳에서는 매트가 다 닳아 없어져 버리고 없었다. 길 선생이 그랬는지 양 사장이 그랬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데 야자나무의 섬유로 만든 것이라고 한다. 누가 말했는지 기억을 못 하다니. 아무튼 친환경 매트인 셈이다. 제1 출렁다리를 건너갔다가 다시 건너왔다. 그리고 펠리컨 바위를 보고 차를 세워 둔 곳으로 돌아왔다. 너무 더웠고 땀으로 옷이 젖었다. 숨도 차고. 욕지도 온 김에 보고 가기는 하지만 좀 더 선선할 때 왔어야 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9시 45분쯤 힘든 몸을 이끌고 차를 세워 둔 곳으로 돌아왔는데 도저히 그냥 갈 수가 없었다. 덥고 지쳐서. 그래서 고메원 카페에서 양 사장과 길 선생은 찬 고구마 라떼를, 나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욕지도에 왔으니 고구마 라떼를 마셔봐야 하는데, 다음 기회로 미루었다. 어쩐지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내 땀을 가져가 줄 것 같아서. 카페 옆에 바다를 내려다보게 만든 테라스가 있었지만, 양 사장과 길 선생 둘만 올라갔다. 나는 차 안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면서 그냥 땀을 식히는 것으로 했다. 긴 셔츠를 입고 온 대가를 치러야 했다. 

 

10시쯤 되니 갑자기 사람들이 많아졌다. 아마 이곳이 욕지도 관광에서 꼭 들러야 하는 곳인가 보다. 10시 20분쯤 그곳을 출발하여 욕지항의 해녀 김금단 포차라는 곳으로 갔다. 욕지도 관광을 이렇게 일찍 끝내게 될 줄 몰랐다. 욕지도 일주를 하고 점심 식사를 하고 할매 카페에서 고구마 라떼를 마시다 보면 3시 30분 배로 삼덕항에 가게 될 것으로 계획했었는데. 아무튼 할매 카페는 건너뛰게 되었다. 예정에 없던 고메원 카페에 먼저 들르다 보니. 10시 반에 점심을 먹자니 좀 애매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온 김에 고등어회는 먹어보기로 했다. 

 

10시 반이면 점심 먹기에는 이른 시간이지만, 그래도 영업을 해서 다행이었다. 고등어회 중짜를 시키고 조금 부족한 듯해서 물회 하나를 더 시켜 나누어 먹었다. 11시 30분 배를 타고 나가야 해서 그 식당에 더 머물 수는 없었다. 고등어회도 물회도 다 만족스러웠다. 삼덕항으로 가는 표를 끊었다. 올 때 이미 신원 파악이 되어 있다 보니 신분증 검사는 따로 하지 않았다. 뱃삯은 올 때와 마찬가지로 4만 원이다. 뱃삯이 달라질 이유는 없는 것 같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그런지 좀 졸립기도 했다. 세 사람 모두 선실에서 잠깐 눈을 붙였다. 파도는 잔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