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 (857)
2024년 1월 9일 아침 7시 35분이 다 되었다. 오늘부터 눈이 많이 내린다고 해서 '대기 중'이다. '기대 중'이 아니라. 아직은 눈이 내리지 않는다. 하지만 오전 중에 눈이 내린다는 예보가 있었다. 사람 없는 곳에서 호젓하게 눈 내리는 것을 구경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보니 눈이 내린다고 하면 일단 걱정부터 앞선다. 식구 중에 운전해서 출퇴근해야 하는 사람이 있다 보니. 눈길에서의 사고 장면을 보여주는 영상을 보니 남의 일이 아니다. 나도 눈길에 차가 미끄러져 고생한 적이 있다. 아주 옛날이고, 그때 다행히 사고도 나지 않았지만 좀 무서웠었다.
예보도 잘 듣고, 귀가할 때까지는 눈이 안 올 것으로 생각되어 차를 가지고 나갔었는데, 예기치 않게 폭설이 내라는 바람에 아주 힘들었었다. 어찌어찌해서 집까지 차를 끌고 오기는 했지만, 그 뒤로는 예보에 '눈'만 나와도 차는 두고 다닌다. 차가 미끄러지면 내 의지대로 안 되고 운에 맡겨야 한다. 다른 사람들도 그렇지 않나? 그런데도 눈 내리는 날 교통 상황을 보면 여전히 차를 가지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차를 가지고 가지 않으면 안 될 불가피한 이유라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절대로 사고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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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2월에는 어떤 일이 있을까? 어떤 늙은 정치인이 2월에 특검이 압도적으로 통과될 것이고, 여당의 비대위원장은 책임지고 사퇴할 것이라고 예언했다. 그가 야당의 희망 사항을 대신 말하는 것인지 아니면 확신이 있어서 그런 말을 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노회(老獪)'라는 단어를 이런 경우에 사용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그 단어를 사용하고 싶기는 하지만. 여당의 공천에서 떨어진 반윤(反尹) 현역 의원들이 특검에 찬성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런 지도 모르겠다. 신의가 없는 정치인들이 한두 명이 아니지 않은가? 그의 말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피습당한 야당 대표는 지금 뭐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병실에 그냥 누워 있지는 않을 것이다. 참모들과 향후 대책을 열심히 논의하고 있을 것이다. 어찌 되었든 4월 총선 전에 그와 관련된 중요 재판은 끝나지 않을 것 같다. 재판을 맡은 담당 판사들이 사표를 냈다고 하지 않던가? 왜 지금 사표를 냈을까? 궁금하기는 하다. 그 사람들도 정치권에 들어오려고 하나? 정치권에 들어온다면 여당은 아니고 야당 쪽이라고 봐야 하는데. 설마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어떤 판정을 내리든 그 결과를 두고 야당과 여당이 으르렁 거릴 것이 보기 싫어서 이참에 그냥 그만두는 것이 아닐까?
그런 마음이라면 이해가 되기도 한다. 무책임하다는 말을 들을지도 모르지만, 어떻게 판정을 내리든 절반의 국민들에게는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되기도 한다. 그러니 그런 일이 벌어지기 전에 무책임하다는 말을 들어도 지금 그만두고 나가는 것이 더 현명할지도 모르겠다. 그 정도 경력이면 괜찮은 로펌으로 옮겨서 좋은 보수를 받으면서 남은 인생을 편하게 살 수 있지 않겠는가? 여당에서는 내심 재판에 많은 기대를 했을 것이다.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본다."는 것이 적절한 표현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야당은 '횡재했다'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빅텐트는 어떻게 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젊은 전직 여당 대표는 교섭단체를 만들 수 있다고 자신하면서 세를 불리고 있다. 그래봐야 '이삭 줍기'라고 보는 사람들도 있지만. 야당의 전직 총리도 탈당한다고 하고, 네 명의 비명계 사람들도 탈당한다고 한다. 어느 쪽 신당으로 갈까? 아니면 또 신당을 만드나? 야당 쪽에 이미 두 개의 신당이 있고 다시 두 개의 신당이 더 만들어지는 것인가? 그럼 야당 쪽 신당이 4개인가? 여당 쪽 신당은 1개이고. 그렇게 되지는 않을 것 같다. 어느 정도는 이합집산이 이루어질 것이다. 그나저나 야당 쪽의 전직 두 법무장관은 어디로 합류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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