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 (856)
2024년 1월 8일 낮 1시 15분이 다 되었다. 오전에 병원에 다녀왔다. 예정된 검사와 예정된 지료가 있는 날이다. 8시쯤 집을 나서 버스를 탔다. 요즘에는 버스에 사람들이 별로 없다. 대부분 자가용이나 지하철을 이용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출근 시간인데도 자리가 많이 비어 있다. 지난번에는 귀가할 때 길이 심하게 막혔다. 그래서 이번에는 환승을 한 번 하는 코스를 택했다. 정류장에서 기다리는 시간이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병원에 일찍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무인수납기로 갔는데 수납이 되지 않아 할 수 없이 창구로 갔다. 수납이 안 되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
2층 수납처로 가니 대기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 항상 그랬는데 왜 다들 1층 수납처에서 기다리는지 모르겠다. 2층에 대기 인원이 적다는 안내도 있는 것 같은데. 수납을 마치고 혈액 검사를 위해 채혈을 했다. 무난하게 채혈이 끝났다. 그리고 X-레이 검사를 했다. 이 두 검사는 금방 끝났는데 폐기능 검사 대기 시간이 좀 걸렸다. 혈액 검사 때문에 금식을 해서 아침 약을 병원에 가지고 왔다. 약을 먹기 위해 물을 사러 편의점에 갔다가 물값 때문에 놀랐다. 내가 마시는 브랜드는 없었고, 잘 모르는 브랜드였는데 500 mL 1병에 1100원이었다. 생각지도 못한 값이다. 편의점이고 병원 건물에 입주해 있다 보니 그런 것 같았다.
폐기능 검사를 받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그래서 그런가. 지난번까지는 검사원이 1명이었는데 이번에 보니 2명이 되었다. 두 가지 검사를 받았다. 한 검사는 잘 끝났는데 다른 한 검사는 잘 끝나지 않아 15분 후에 다시 해야 했다. 폐기능 검사가 은근히 힘들다. 호흡기내과로 가서 접수를 마치고 대기했다. 매번 느끼지만 역시 환자가 많았다. 젊은 사람들은 거의 안 보였다. 원래 나이 들면 호흡기가 나빠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기야 나이 들면 뭔들 안 나빠지겠는가? 한참을 기다려 주치의를 만났다. 폐기능은 많이 호전되었다. 수치가 97이니 폐기능이 엄청 좋아졌다.
염증 수치가 조금 올라갔고 천식도 조금 있는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내가 자각하지 못하고 있다고 하니, 문제가 될 정도의 수치는 아니라고 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최근에 염증 수치가 올라갈 일이 없었는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 감기에 걸린 것도 아닌데. 아무튼 4개월 후에 다시 진료받기로 했다. 그때 혈액 검사도 해야 한다. 이제 X-레이, CT, 폐기능 검사는 하지 않아도 되는 것 같다. 그동안 X-레이 검사는 몇 번을 했는지 모르겠다. 약국에 가서 넉 달분의 고지혈약을 받았다. 마을버스 두 번을 갈아타고 11시 반쯤 되어 귀가했다. 오늘의 오전 일정은 이렇게 끝나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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