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일

늙어 가다 (847)

지족재 2023. 12. 30. 08:57

늙어 가다 (847)

 

2023년 12월 30일 아침 8시 10분이 다 되었다. 바깥을 내다보니 하늘이 잔뜩 흐렸다. 눈도 약간 내렸고. 이대로라면 눈이 좀 내릴 것 같다. 외출할 일을 만들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괜히 눈길에 돌아다니다가 낙상이라도 하면 골치 아파진다. 나이 들어 낙상으로 뼈가 부러지는 사람을 여러 명 보았다. 나도 잘 넘어지는 편이다. 길을 걸을 때도 뭔가에 골몰해 있거나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 있을 때가 많다. 딱히 길바닥이 위험해 보이지 않으면 크게 신경 쓰지 않고 걷는다. 등산하는 것도 아닌데 눈이 좀 온다고 아이젠을 착용하고 다니는 것도 좀 우습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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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 운전으로 벌금형을 받은 야당의 어느 여성이 몹시 억울한지 문제의 대리기사를 찾아 나선다고 했다. 그렇게 해서 자신의 억울함을 풀어 보겠다는 것이다. 진짜 억울하니까 그러는 것일까? 아니면 지지자들을 믿고 그냥 쇼를 하는 것일까? 자신이 보복 운전을 하지 않았는데 누명을 쓰고 있다면 정말 미칠 노릇일 것이다. "여자가 밤 10시에 무슨 용기로 보복 운전을 하겠는가?"라고 하지만, 법원은 그 여성이 보복 운전을 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법원이 터무니없는 판단을 할 리는 없고 나름대로 합리적인 근거를 가지고 판단했다고 생각한다.    

 

전국에 대리운전 업체가 9700여 곳이라는데 다 찾아간다고 한다. 가능한지 모르겠다. 그 업체를 찾아다니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지 모르겠다. 하루에 몇 곳이나 다닐 수 있을까? 아는 사람 총 동원해서 다니나? 그럴지도 모르겠다. 여의도 일대에 현수막도 걸었다고 한다. 사례금도 준다고 하면서. 아무튼 그렇게 해서 대리 기사를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 여성이 보복 운전을 하지 않았다고 할 때 문제의 그 대리 기사가 순순히 나타나서 자신이 보복 운전했다고 나설까? 사례금 몇 푼 받자고? 보복 운전으로 처벌을 받아야 하고 대리 기사 일도 그만두어야 할 판인데. 

 

누군가 대리 기사를 대신 불러 주었다고 했다. 그러면 그 불러준 사람을 찾는 것이 더 빠르지 않을까? 그 여성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 대리 기사를 불러 주었을 가능성이 있는지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는 모른다고 해도 최소한 후보나 당의 관계자가 불러 주지 않았을까? 특히 대리비도 그 불러준 사람이 지급했다면 후보나 당의 관계자 중에서 대기 기사를 불러주었을 것이다. 모르는 사람에게 자기 돈 들여 대리 기사를 불러주었을 것 같지는 않다. 그러니 대리 기사를 불러 준 사람을 찾는 것이 훨씬 빠를 것이다. 후보나 당 관계자 중에서 그런 날에 대리 기사를 불러주는 일을 맡은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을 찾아야 하는데 그런 노력을 하는 것 같지는 않다. 왜? 그런 사람이 없었으니까? 그렇다고 보는 사람들이 꽤 많은 것 같다. 법원에서도 그렇게 본 것이고. 그 여성이든 아니면 대리 기사이든 보복 운전을 한 것은 사실이다. 문제의 그 대리 기사가 나타나서 증언을 하지 않는 한 2심이든 3심이든 그 재판에서 그 여성이 이길 가능성은 전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세상 일은 누구도 알 수 없다. 2심이나 3심에서 전향적으로 그 여자가 운전을 했다는 증거가 없어서 무죄라고 판단할 수도 있다. 대리 기사가 운전을 했다는 증거도 없지만 그 여성이 운전을 했다는 증거도 없다면서. 설마? 그런데 그 설마가 사람 잡는다고 하지 않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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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전직 법무장관이 탄핵하지 않고 대통령을 몰아내는 법을 발표하였다. 신박하다고 해야 하나? 총선에서 야당이 200석 이상을 얻으면 '합법적으로' 대통령을 임기 전에 물러나게 할 수 있다고 했다. 아무튼 대통령이 어지간히 마음에 안 드는 모양이다. 그럴지도 모르겠다. 억울하게 멸문지화를 당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대통령에 대한 원망이 골수에 사무치지 않겠는가? 그런데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날지도 모르겠다. 그의 아들 딸이 대학에 입학할 당시에는 입학을 위해 그 정도 서류를 만드는 것은 관례였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탄원한 것을 보면. 그때는 정말 그랬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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