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여행(3): 연변 5
8월 20일. 오후 4시 10분쯤 도문으로 돌아와서 다시 연길로 향했다. 연길로 가는 도중에 쇼핑센터에 들렀다. 북한과 연변이 합자해서 만든 북한물품판매소라고 했다. 천안함 사건이후 북한인들이 철수하고, 조선족 판매원이 홍삼, 우황청심원, 자수 등을 팔고 있었다. 그런데 너무 고가였다. 홍삼이 12만원, 우황청심원이 12만원, 들쭉술이 4만원이었다. 우리 일행 누구도 물건을 사지 않았다. 한국 사람들을 상대로 그렇게 비싸게 팔다니…. 그동안 왔던 중장년의 한국 사람들이 그 가격에 많이 사주었는지도 모르겠다. 홍삼이나 우황청심원의 효능에 혹해서 사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저 사주고 싶어서 사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런 사람들이 부담 없이 살 수 있는 적정한 가격은 아니었다. 연길에 도착하니 5시쯤 되었다. 연길 시내의 간판에는 한글과 한자가 병기되어 있었다. 연변 조선족 자치주 정부의 결정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간판에 뀀성(串城)이라고 쓴 곳이 많이 보여 궁금했는데, 양고기 꼬치구이를 파는 집이라고 한다. 한글을 보면 이해할 수 있는 곳도 많이 있지만, 한자를 단지 한글로 그대로 옮겨 놓은 경우에는 그 뜻을 알기 어려운 경우도 많이 있었다. 중국에 도착해서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커다란 입간판이나 벽에 구호 같은 것을 많이 적어 놓은 것을 볼 수 있었는데, 간체로 적는 것이 대부분이어서 그 뜻을 정확히 알기 어려웠는데, 연길에서는 한글과 한자로 같이 적어 놓았다. 나쁜 습관을 타파하고 위생에 신경을 써서 문명 도시를 건설하자는 내용의 구호가 인상적이었다.
연길 풍경. ‘동방뀀성’이라는 상호가 보인다.
6시 30분에 한국에 가서 돈 벌어온 조선족이 경영한다는 불고기집 ‘한라산’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고기에 웬 기름칠을 그렇게 많이 했는지…. 느끼했다. 한국에서 배워온 것이라고 했는데…. 깻잎, 상추, 마늘 등을 주는 것을 보면 한국식이긴 한데, 완전 한국식이라고 하기도 그렇고….
연길 풍경
그럭저럭 식사를 끝내고, 8시쯤 진달래 광장으로 갔다. 광장의 풍경. 재미있었다. 야시장 풍경 비슷했다. 이런 저런 물건을 파는 사람들도 있고, 운동하는 사람들도 있고, 맥주집도 있고, 음식을 파는 사람들도 있고…. 광장 중앙에 진달래를 형상화한 조각이 있고, 그 둘레에 노래방 기기를 두고, 1곡에 3원(한국 돈 600원 정도)씩 내고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이 있었다. 두 곳에서는 조선족 사람들이 그리고 한 곳에서는 한족 사람들이 모여 큰 소리로 노래를 불렀다. 조선족 사람들이 노래 부르는 곳에서는 노래에 맞추어 수십 명이 춤을 추었다. 가무를 좋아하는 민족이라고 하더니…. 비가 오지 않는 한 매일 저녁 그런 풍경이 벌어진다고 한다. 리얼 연길의 모습니다. 10시에 그곳을 출발해서 10시 20분에 연길공항에 도착했다. 건물에 연길이라는 한글과 延吉이 같이 표기되어 있다. 5일간 우리를 내우고 다녔던 리 따거와 작별했다. 심양으로 가는 남방항공사의 비행기는 한 밤중인 11시 55분에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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