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 (408)
2022년 6월 2일 아침 7시이다. 지방 선거 결과가 나왔다. 여당의 압승과 야당의 참패라고 말할 수 있지만, 이재명과 김동연은 살아남았다. 경기도 지사 선거 결과는 바로 조금 전에 확정되었다. 여당이 이기는 줄 알았는데, 야당이 어렵게 이겼다. 경기도의 기초 단체장 선거에서는 여당이 이겼다. 광역의원 선거 결과는 여당 대 야당이 70 : 71로 야당이 1석 더 많다. 과반수를 넘겼으니 김동연에게는 다행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흙수저 출신인 김동연에게는 이런저런 장점이 많이 있다. 그가 진영 논리에 매몰되지 말고 일을 했으면 좋겠다.
야당에서는 선거 참패를 두고 과연 누가 책임을 질 것인가? 선거를 이끈 사람들은 모두 그만두고 나가야 되지 않을까? 비대위원장과 원내대표는 당연히 그만두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직책은 잘 모르지만 아무튼 선거에 직접적으로 관련한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일단 그들도 모두 그만두게 되지 않을까? 이재명도 이번 선거에 책임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도 당선되고,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이겼으니 이재명에게 과한 책임은 묻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민주당의 구심점이 될 인물이 누가 있나? 결국 이재명이 국회의원이 되어 돌아왔으니 그가 구심점이 될 것이다.
여당에서는 압도적 승리에 대한 논공행상이 있을까? 선거를 이끈 사람들에게 다 공이 있겠지만, 윤석열 대통령과 이준석의 공이 없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안철수는 원내 진입에 성공했지만, 경기도지사가 김동연이니 안철수의 공이 지대하다고 하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여당이 이겼다면 그의 입지가 탄탄해졌을 것이다. 아무튼 안철수는 오세훈과 차기 대선을 놓고 경쟁하게 될 것 같다. 오세훈은 수월하게 서울시를 이끌게 되었다. 서울시 기초 단체장 선거에서도 시의원 선거에서도 여당이 과반수를 넘겼으니까.
이제 낙선한 사람들은 어떤 행보를 취할까? 조용히 사라질까? 아니면 잠시 자숙하는 척하다가 다시 정치 무대에 나설까? 머지않아 정치 무대로 돌아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조용히 사라지겠다고 선언하고 실제로 조용히 사라지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 그랬던 사람이 있나? 그렇게 하기는커녕 오히려 인플루언서로 나서 윤 정부 기간 내에 적극적으로 이런저런 시비를 걸면서 자기 홍보를 계속하지 않을까? 여기저기 방송에도 나오면서. 그러다가 틀림없이 다음 총선에서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원내 진입을 노리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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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표 방송을 보다가 잠도 못 잤다. 개표 결과가 궁금하기는 하지만 내가 그렇게 까지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경합 지역이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여당이 이기는 분위기라는 것은 분명해 보였다. 굳이 잠을 설쳐가면서까지 지켜볼 필요는 없었다는 생각도 든다. 출근할 일도 없고 시간도 많다 보니 내친김에 다 보게 되었다. 그나저나 언제 자야 하나? 좀 있으면 류현진이 나오는데, 그것까지는 보고 자야겠다. 그리고 좀 자고 나면 축구 봐야 할 시간이 된다. 어제오늘은 봐야 할 것이 많아 좀 바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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