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일

늙어 가다 (1301)

지족재 2025. 4. 11. 21:53

늙어 가다 (1301)

 

2025년 4월 11일 금요일 밤 9시 15분이 다 되었다. 뉴스에서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여교사를 폭행하는 영상을 보았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그 영상을 보았을 것이다. 사건은 벌어졌는데 앞으로 어떻게 수습될지 모르겠다. 그 학생의 부모가 사과했다고 하기는 한다. 하기만 사과했다고 끝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전에도 이미 교사를 폭행하는 학생들이 있었다. 그 학생들이 대개는 관대한 처벌을 받지 않았나? 폭행당한 교사는 어쩌면 교사라는 입장 때문에 차마 그 학생을 고소하지는 못하는 것 같다. 고소하고 싶어도 주변 사람들이 교육적 처사가 아니라고 비난할 수 있으니까. 

 

이런 문제는 폭행당한 교사가 아니라 교육 당국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수습해야 한다. 폭행당한 교사와  폭행한 학생이 같은 학교에 계속 있을 수는 없을 것이다. 뉴스에서 보니 학생과 교사가 만나지 않도록 동선을 분리한다고 하는데 가능한지 모르겠다. 그 학생이 스스로 자퇴하는 것이 가장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얼마 안 있으면 졸업이니까 그때까지 버티어 보려고 할지도 모르겠다. 자퇴도 안 되고 퇴학도 안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그러면 폭행당한 그 교사의 근무지를 옮겨주는 것도 한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학생이 교사를 폭행하는 일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학교에서 학생들을 훈계하거나 야단치는 것은 그만두어야 할 것이다. 그러다가 얻어맞을지 누가 알겠는가? 게다가 폭행한 학생들이 엄한 처벌을 받는 것도 아닌 것 같다. 그러니 학생이 교사를 폭행하는 일이 어쩌면 앞으로 비일비재( 非一非再)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쩌다 이런 사회가 되었는지. 아무튼 그 교사는 같이 근무하는 사람들에게 '학생에게 폭행당한 교사'로 앞으로 영원히 기억될 수도 있다. 아무리 잊으려고 해도 그리고 세월이 지나간다고 해도 결코 잊힐 수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 교사를 폭행한 바로 그 학생도 '교사를 폭행한 학생'으로 그 학교 학생들 사이에 영원히 기억될지 않을까? 

 

누군가 영상을 찍었다는 것이 놀랍다. 그 영상이 없었다면 아마 다른 양상으로 전개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학생이 교사를 일방적으로 폭행한 것이 아니라는 둥, 교사가 먼저 잘못을 했거나 폭행을 했다는 둥은 기본이고, 더 나아가 더 험한 말이 나왔을지도 모르겠다. 학생은 잘못이 없고 순전히 교사 책임이라는 둥, 오죽하면 학생이 그랬겠느냐 둥, 교사가 교사 자격이 없다는 둥. 그나마 영상이 있어서 순순히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교육 당국이 지나치게 온정적으로 해결하려고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고3이면 선처해야 할 정도로 어리지도 않다. 반드시 상응하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

 

오늘은 상해 임시정부 수립일이라고 한다. 정부에서 이런 날을 잘 챙기고 있는지 모르겠다. 15년 전쯤에 상해에 있는 임시 정부 청사에 가 본 적이 있다. 아마 상해에 가는 한국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씩은 다 들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대한민국의 위상을 생각해 보면 임시 정부 청사 관리가 조금은 부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관리 주체가 누군지 잘 모르겠다. 그곳을 방문하는 한국 사람들은 대개 기부금을 내는 것 같다. 임시 정부가 설마 그 기부금만으로 운영되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 정부가 관리 주체가 아닌가? 아무튼 정부가 주변 땅을 사들여서라도 부지를 좀 넓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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