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일

늙어 가다 (1276)

지족재 2025. 3. 17. 22:19

늙어 가다 (1276)

 

2025년 3월 17일 월요일 밤 9시 50분이 다 되었다. 바람이 좀 불어서 쌀쌀했다. 기온도 많이 내려갔고. 강원도 산간에는 눈이 많이 내렸다고 한다. 내일은 서울에도 인천에도 눈이 내린다고 하는 것 같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는 말이 생각난다. 따지고 보면 꽃샘추위는 춘래불사춘의 다른 말이나 다름없다. 그렇기는 하지만 이번 주만 지나면 완연한 봄이 될 것이다. 봄꽃도 필 것이고. 아직 목련이 핀 것은 못 보았다. 하지만 어딘가 양지바른 곳에는 목련이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지 않을까? 개나리꽃도 그리고 진달래꽃도 곧 보일 것이다. 그것이 섭리(攝理)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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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일은 고지되지 않았다. 선고가 늦어지고 있는 것을 두고 여야 측이 서로 다른 의견을 내고 있다. 최근에는 여권 측이 주장하는 기각 아니면 각하라는 설이 많이 퍼져 있는 것 같다. 그런 설에 따르면, 헌재 재판관끼리 의견이 통일되지 않았고, 완강하게 기각 또는 각하를 주장하는 헌재 재판관이 3~4명이 있다. 여권 측이 선호하는 설이지만, 헌재의 내부를 누구도 정확히 알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니 그냥 하나의 설일뿐이다. 야당 측은 8 : 0 인용을 위해 기각 또는 각하를 주장하는 재판관을 설득하는 중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것 역시 하나의 설일뿐이다. 

 

아무튼 이번 주에는 결정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민주당 이 대표의 2심 결과가 나오는 3월 26일 이후에 결정된다는 설도 있기는 한 것 같지만, 그것도 그냥 하나의 설에 불과하다. 어느 쪽으로 결정되든 나라 전체가 시끄러워질 가능성이 없지는 않아 보인다. 그래서 서로 헌재의 판결에 승복하자고 하는 것 같다. 국힘은 원내 대표가 승복을 선언한 것 같다. 민주당은 승복한다고 선언했나? 대통령실이 승복을 선언하는 것은 좀 이상해 보이기는 한다. 헌재가 어떻게 결정하든 대통령실은 그냥 그대로 따르는 것 이외에 다른 방법이 있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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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정치는 정말 엉망진창이지만, 그래도 나라는 그럭저럭 돌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비록 잘 돌아간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나라가 망했다고 하기도 어렵다. 그것만으로도 대단한 대한민국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비록 정치가 세상 사람들을 이분시켜 놓고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그것 때문에 나라가 혼란에 빠지거나 망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세상 사람들 대다수는 정치를 그들만의 리그라고 분리해서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정치는 그렇고 그런 수준이지만 대다수 국민의 수준은 그 이상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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