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일

늙어 가다 (851)

지족재 2024. 1. 3. 04:13

늙어 가다 (851)

 

2024년 1월 3일 새벽 3시 40분이 다 되었다. 오늘도 새벽에 잠을 못 이루고 앉아 있다. 잠을 못 자고 있다고 해서 걱정을 하지는 않는다. 이러고 있다가 잠이 오면 자고, 잠이 오지 않으면 올 때까지 기다리면 된다. 잠이 안 오면 잠이 안 오는 대로 이런저런 취미 활동을 하고 있다. 좀 전에 <순순와 구원의 대지 시베리아>라는 400쪽 정도의 책을 다 읽었다. 읽겠다고 쌓아둔 책이 아직도 많다. 또 여행 영상도 봐야 한다. 가끔씩 바둑 영상도 봐야 하고. 그러다 보면 훌쩍 아침이 된다. 식전과 식후에 시간을 맞추어 약도 먹어야 한다. 그렇게 다시 똑같은 하루가 시작되고 있다.   

 

+++

 

어제는 쇼킹한 뉴스가 있었다. 대한민국에 살면서 쇼킹한 뉴스가 없는 날이 없기는 하지만, 그래도 어제 야당 대표가 피습당했다는 소식은 대단히 쇼킹했다. 우리나라 사람만 놀라지는 않았을 것이다. 대한민국이 그래도 선진국의 문턱을 오르내리는 정도는 되지 않는가? 그런 나라인데 이런 야만적인 일이 생기다니.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하지만, 꽤 중상으로 보인다. 정치인의 피습이 처음은 아니다. 전직 여성 대통령도, 그리고 돈 봉투 연루 전직 야당 대표도 피습을 당한 적이 있다. 정치인을 향한 테러가 끊이지 않는다. 우리나라가 정치적으로는 여전히 미숙해서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 테러리스트는 왜 그런 행동을 했을까? 대한민국의 미래가 걱정되어서 구국의 마음으로 분연(奮然)히 떨쳐 일어난 것일까? 야당 대표가 그의 눈에는 나라를 망치는 사람으로 보인 것일까? 여당 지지자들이 그의 그런 행동을 칭찬하고 영웅으로 생각할 것이라고 믿은 것일까? 좌우지간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 터졌다. 이제 각종 음모론이 터져 나올지도 모르겠다. 그 테러리스트가 제1야당의 당적을 가지고 있다는 말도 있지만 확인되지는 않은 것 같다. 제1야당의 당적을 가지고 있다면, 비명계측의 사람인가? 그런 식으로 이야기를 끌어가고 싶은 사람들이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 일이 앞으로 정국에 어떤 파장을 불러올까? 비록 야당 대표가 피습당하기는 했지만, 그것과 야당의 분열과는 상관이 없을 것 같다. 그 테러리스트의 독단적 행동일 것으로 생각된다. 배후가 있을 것 같지는 않다. 그러니 이 일로 분열하려던 야당이 갑자기 대동단결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여당이나 정부도 놀라기야 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갑자기 야당과 좋은 관계를 가질 것 같지는 않다. 여당도 야당도 그냥 자기 갈 길을 갈 것이다. 여당의 젊은 전직 당대표나 야당의 전직 총리가 주도하는 신당 창당이 이 일로 대중의 관심을 덜 받게 될지는 모르겠다. 

'이런 저런 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늙어 가다 (853)  (0) 2024.01.05
늙어 가다(852)  (0) 2024.01.04
늙어 가다 (850)  (0) 2024.01.02
늙어 가다 (849)  (0) 2024.01.01
늙어 가다 (848)  (0) 2023.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