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일

늙어 가다 (439)

지족재 2022. 7. 4. 01:25

늙어 가다 (439)

 

2022년 7월 4일 새벽 1시 5분이다. 요즘 도무지 성에 차지 않는 국회의원들 때문에 짜증스럽다. 도대체 뭐하는 사람들인지 모르겠다. 뭐든지 네 탓만 하고 있다. 사람들 살기 편하라고 입법을 해야 하는데, 그런 일을 하는 것 같지 않다. 어떻게 하면 정권을 가져올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정권을 유지할 수 있는지 그런 것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생산적인 일이라고는 전혀 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국회의원 한 명에 들어가는 돈이 도대체 얼마인가?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받는 돈만큼의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 많은 국회의원이 정말 필요한가?  

 

+++

 

요즘에는 바로 전에 본 것도 잊는다. 새로운 것을 공부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모르는 영어나 일본어 단어 또는 한자가 나오면 사전을 찾아볼 때가 있다. 그렇게 금방 보았는데도 곧 잊고 만다. 열심히 외우려고 노력을 안 해서 그런 것 때문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외우려고 노력했는데도 이내 잊어버리고 만다. 내 또래의 다른 사람들도 그런 지 모르겠다. 중고등학교 시절에 배운 단어나 한자는 상대적으로 잘 기억하고 있는 편이지만, 그 후에 배운 것들은 확실히 잘 잊는 것 같다. 이럴 줄 알았으면 중고등학교 시절에 더 열심히 공부해 둘 걸 그랬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

 

1983년 가을부터 1985년 9월까지의 직장은 대학로에 있었다. 내가 다닌 중학교가 혜화동에 있어서 그 시절에 하교할 때는 혜화동 로터리와 대학로를 거쳐서 종로 5가까지 걸어갔었다. 혜화동에서 종로 5가까지 가는 길의 오른쪽에는 서울 의대가, 그리고 왼쪽에는 서울 법대와 문리대가 있었다. 1969년 3월부터 1972년 2월까지 그렇게 다녔다. 그때는 서울 법대와 문리대 쪽으로는 개천이 있었다. 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마로니에'라는 나무가 있다고 하던 곳이다. 그래서 마로니에 공원이 되었다고 하는데, 사실 나는 그 나무를 알지 못한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11년 만에 다시 직장 생활을 하러 그 동네에 가게 되었다. 그때는 이미 서울 법대와 문리대는 다 관악 캠퍼스로 옮겨가고, 그 자리에는 연극을 하는 소극장 등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거기서 몇 편의 연극을 보기는 했다. 그리고 골목골목에는 카페가 많이 있었다. 퇴근 후에 직장 선배들에게 이끌려 이런저런 카페를 구경했었다. '하이델베르크'라는 이름의 카페도 있었고, '난다랑'이라는 이름의 카페도 있었다. 하지만 담배 피우는 사람이 하도 많아 눈만 따가웠었다. 이름은 그럴듯했지만, 적어도 내게는 운치 따위는 거의 없는 곳이었다.   

 

칵테일을 팔던 곳도 있었는데 이름은 기억나지 않는다. 역시 직장 선배에게 이끌려 칵테일도 몇 잔 마셔보기는 했다. '카카오 피즈'라고 하는 달착지근한 칵테일이 있었는데. '싱가폴 슬링'이라는 것도 있었던 것 같다. 아무튼 나의 칵테일 인생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서른도 되기 전의 일이다. 그 뒤로는 칵테일을 찾아 마신 적도 없고 칵테일 바에 간 적도 없다. 하지만 거의 25년이 지나 <바 레몬하트>라는 만화를 보면서 칵테일에 흥미를 갖게 되었다. 2년쯤 근무하면서 낙산 구경도 하였다. 당시에 성곽은 정비가 되었는데 주변은 정리가 되지 않은 상태이었다. 

 

'이런저런 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늙어 가다 (441)  (0) 2022.07.06
늙어 가다 (440)  (0) 2022.07.05
늙어 가다 (438)  (0) 2022.07.03
늙어 가다 (437)  (0) 2022.07.02
늙어 가다 (436)  (0) 2022.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