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 (440)
2022년 7월 5일 새벽 0시 45분이 지났다. 코로나가 다시 유행할 것 같다는 소식을 보았다. 요 며칠 코로나 확진자가 슬금슬금 많아지더니 어제 저녁 9시 기준으로 벌써 1만 7146명이라고 한다. 오늘 아침 발표를 봐야 알겠지만, 2만 명에 가깝지 않을까 하는 전망이다. 더 나쁜 것은 확진자가 매일 15만 명~20만 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하는 예측이다. 정말 그렇게 되는 것일까? 현재 거의 모든 사회생활이 정상으로 돌아온 상황인데, 또다시 규제할 수가 있을까?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직도 경제 활동이 완전히 정상으로 회복된 것이 아니다. 어떻게 다시 규제할 수가 있겠는가?
거리에서 마스크를 한 사람들이 아직은 많이 보이지만, 노 마스크로 다니는 사람들도 제법 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아직은 코로나를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또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마치 코로나가 종말에 이른 것처럼 살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아무튼 코로나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결코 좋은 조짐이 아닌 것 같다. 당분간 추이를 봐야 할 것 같다. 지금도 외출을 자제하고 있는데 언제까지 외출을 자제해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아직까지는 코로나에 감염되지 않고 잘 버텨 왔는데, 재유행에서도 피해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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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법무부가 헌재에 검수완박법의 권한 쟁의 심판을 청구했다. 효력 정지 가처분도 함께 신청했다. 언제쯤 그 결과가 나올까? 결과가 무척 궁금하다. 헌재에서 법무부 편을 들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있다. 현재의 헌재 재판관의 구성상 진보가 상당히 많다는 것과 전례가 없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법무부 편을 들 수도 있다는 견해도 있다. 검수완박의 절차가 올바르게 진행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여당과 야당의 희비가 결정될 것이다. 헌재가 어떻게 결정하든 우리나라에서는 역사적인 결정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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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쯤 직장 생활을 했던 대학로, 동숭동, 이화동, 그리고 낙산에 안 가본 지 오래되었다. 낙산 성곽이 있는 지역은 관광지처럼 변했다는 이야기를 듣기는 했다. 그 시절에 동숭동에는 시민아파트가 있었다. 시민아파트 아래로는 달동네가 있었다. 시민아파트라고 해서 여유 있는 사람들이 사는 곳은 아니었다. 한 집의 크기가 8평 정도였을 것이다. 요즘의 아파트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 요즘의 아파트에서 연탄아궁이라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다. 하지만 당시의 시민아파트에는 연탄아궁이가 있었다. 집안에 화장실이 있는 구조도 아니다. 화장실이 따로 있었지만 그래도 수세식이기는 했다. 요즘하고는 조금 다른.
시민아파트였던 와우아파트가 붕괴하는 일이 있고 나서, 전국의 시민아파트들이 대거 철거된 것으로 알고 있다. 최근까지 남아 있는 시민아파트가 어딘가 한 곳 있다는 말은 들었다. 역사적 가치 때문에 남겨둔 것인지 잘 모르겠다. 아무튼 대학로의 직장을 그만둘 때까지도 동숭동 시민아파트는 그대로 있었다. 직장에서 낙산 쪽을 바라보면 누런 색의 아파트가 보였다. 5층짜리였나? 아마 그럴 것이다. 하지만 비탈에 세워진 아파트이다 보니 대학로에서도 잘 보였다.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시민아파트와 그 아래의 달동네 자리에 들어선 것이 낙산 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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