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일

늙어 가다 (442)

지족재 2022. 7. 7. 01:01

늙어 가다 (442)

 

2022년 7월 7일 새벽 0시 20분이 지났다. 장맛비 소리가 들려 잠시 바깥을 내다보았다. 오늘은 장맛비가 많이 온다고 한다. 비가 오면 다니는데 불편하다. 가만히 듣고 있는 것은 괜찮지만. 오래 전의 일이다. 산행 중에 비를 만난 적이 있었다. 1983년 여름으로 기억하고 있다. 치악산 종주를 하다가 엄청난 비를 만난 적이 있다. 일행 중에 등산 고수가 있어서 잘 대처했었다. 근처에 낙뢰가 떨어진 것 같았다. 엄청난 천둥소리에 놀랐던 적이 있다. 다음 날 귀경하는 길에 산 아래 어딘가에 낙뢰가 떨어졌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미국에 머물던 시절에 내가 살던 동네에는 비가 많이 왔다. Oregon 주에서 지내는 동안에 비가 정말 많이 왔다. 특히 겨울에 비가 많이 왔다. 눈은 거의 오지 않았다. 세차게 오는 것은 아니지만, 추적추적 내렸다. 자려고 누우면 밤새 빗소리가 들렸다. 아무리 가까운 거리도 걷기보다는 차로 이동하다 보니 비 때문에 불편한 것은 별로 없었다. 주차장 같은 곳에서 사람들을 볼 수 있었는데, 비가 와도 우산을 쓰고 다니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대부분은 후드를 뒤집어쓸 뿐이었다. 나는 언젠가 yellow rain이기 때문에 비를 맞으면 안 된다고 들었는데, 그 동네 사람들은 전혀 개의치 않는 것 같았다. 

 

1998년 여름이었다. 캐나다 여행 중에 세찬 비를 만난 경험이 있다. 캘거리로 가는 도중에 엄청난 비를 만난 적이 있다. 양동이로 들이붓는 것 같았다. 와이퍼 3단도 아무 소용이 없었고, 앞도 보이지 않았다. 비상등을 켜고 저속으로 가야 했다. 그렇게 퍼붓던 비가 다른 곳으로 옮겨가야 겨우 갈 수 있었다. 땅덩어리가 넓어서 그런지 비가 쏟아지는 지역을 볼 수 있었다. 비구름 아래로 잿빛의 커튼이 드리워진 모습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광경을 보기 어렵지만,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탁 트인 지역이 많다 보니 그런 광경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비가 많이 오면 운전이 불편하지만, 미국의 촌 동네에 살면 비가 와도 운전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아무리 가까운 곳도 차로 다녀야 한다. 버스가 있기는 하지만 어느 곳에 서는지 모른다. 아무튼 내가 지내던 집 앞에는 버스 정거장이 없었다. 그러니 싫든 좋든 비가 와도 운전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또 외출 이유가 주로 무엇인가를 사기 위해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짐을 싣기 위해서도 차가 필요하다. Costco에도 가야 하고 H-mart에도 가야 했다. 그렇게 비 오는 날에도 우전을 하다 보니 저절로 빗길 운전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 2017년 1월에는 Lake Oswego에 잠시 있었다. 그 겨울에도 비가 많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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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는 것은 좋은데,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오지는 말았으면 좋겠다. 뉴스를 보니 중국에서는 홍수와 산사태로 피해가 막심하다. 미국의 옐로스톤에도 비가 엄청나게 와서 길이 많이 유실되었다는 소식도 보았다. 우리나라에서도 그런 피해가 종종 일어나고 있다. 얼마 전에는 중고차 단지가 침수 피해를 당했다는 소식을 보았다. 꽤 오래전에는 해마다 장마철이 되면 침수 피해를 당하는 지역이 있었다. 이재민이 많이 발생했고, 이재민 상당수가 국민학교에 수용되었다. 그래도 요즘은 이재민이 덜 발생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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