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일

늙어 가다 (444)

지족재 2022. 7. 9. 01:23

늙어 가다 (444)

 

2022년 7월 9일 새벽 0시 45분이다. 어제 일본에서 아베 전 총리가 피격을 당해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참으로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요즘 세상에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니. 일본은 정정(政情)이 불안한 나라도 아니고, 전쟁 중인 나라도 아니다. 총기 소지가 허용된 나라도 아니다. 그런 일본에서 전 총리를 총으로 쏘는 일이 일어났다. 67세라니 그렇게 죽기에는 아까운 나이가 아닌가? 범인은 바로 잡혔다. 뉴스에서 보니 범인이 아베에게 무슨 특별한 원한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무슨 종교 단체와 아베가 관련이 있는 것 같아서 그렇게 했다고 한다.

 

아베는 일본의 현대 정치사에 최장수 총리로 이름을 남긴 정치가이고, 여전히 일본의 현 정치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런 그가 선거에서 자민당 후보의 지지를 위해 연설을 하다가 비명횡사했다. 아베는 전형적인 일본의 보수 우파 정치인이다. 가끔씩 그가 하는 고약한 말을 들어보면, 그냥 우파 정치인이 아니라 극우파 정치인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아베를 싫어할 수 있다. 또는 다른 이유로 그를 싫어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해서, 그가 그렇게 허망하게 죽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

 

여당 대표에게 6개월 당원권 정지라는 징계가 나왔다. 결국 7억짜리 각서를 써준 것이 결정타였다. 이제 젊은 여당 대표의 정치 생명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본인은 대표직에서 물러날 생각이 없다고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하도록 내버려 둘까? 잘못이 있으면 당연히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루어야 한다. 그런데 뉴스를 보니 여당 대표는 그럴 생각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소명했다고 하지만 납득할 수 없는 소명이었을 것이다. 측근이 자기도 몰래 7억짜리 각서를 써 주었다고 해명하는 것 같은데, 확실히 상식에 반하는 해명으로 보인다.  

 

경찰이나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지 모르겠다. 철저한 수사로 의혹이 벗겨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의 상황을 보면 그 반대일 것 같다. 젊은 여당 대표를 못 마땅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그 사람들이 이 일련의 사태를 사주한 것이라는 말도 있기는 있다. 여당 지지율이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하지만 이런 것 저런 것을 다 떠나서 여당 대표에게 원천적인 잘못이 있는가 아니면 없는가? 그것만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 그런데 누가 보더라도 남우세스러운 의혹이라, 젊은 여당 대표의 정치 생명에 큰 타격이 있을 듯하다.  

'이런저런 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늙어 가다 (446)  (0) 2022.07.11
늙어 가다 (445)  (0) 2022.07.10
늙어 가다 (443)  (0) 2022.07.08
늙어 가다 (442)  (0) 2022.07.07
늙어 가다 (441)  (0) 2022.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