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 (443)
2022년 7월 8일 새벽 1시 10분이 다 되었다. 여당 대표의 징계가 어떤 수준일지 궁금해서 계속 지켜보고 있다. 아직 논의 중인 것으로 보인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 알 수 없지만, 잘못이 있으면 징계를 받아야 하는 것이 당연해 보인다. 나로서는 진실을 알 수 없지만, 정황상 잘못이 있는 것으로 보이기는 한다. 경고 정도 나올 것이라는 말도 있고 출당이라는 중징계를 받을 수도 있다는 견해가 있다. 싹을 밟는다는 평가도 있다. 무엇이 진실인지 모르지만, 당 윤리위가 아무 근거도 없이 징계를 하지는 않을 것이다. 결과가 궁금한데 아직 소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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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덥고 습하다. 비가 좀 오면 시원해질 것 같아서 비를 기다렸지만 어제는 비가 별로 오지 않았다. 지역에 따라 다르기는 하겠지만 내가 있는 곳에 장맛비는 내리지 않았다. 오늘은 비가 온다고 했는데 기다려봐야 알 일이다. 은퇴하고 나서 코로나 때문에 단조로운 일상이 반복되고 있다. 정해지지 않은 시간에 자고 정해지지 않은 시간에 일어난다. 새벽에는 주로 깨어 있다. 그래도 이런저런 소식이 궁금하다 보니 매일 뉴스를 본다. 신통한 소식도 별로 없고 짜증 나는 뉴스가 대부분이지만, 그래도 뉴스를 보게 된다. 뉴스 중독인가 보다.
만화도 보고 책도 보다가 <youtube> 영상도 찾아서 본다. 이런저런 노래를 듣거나 영화를 본다. 간간이 아는 사람들과 톡을 주고받기도 한다. 모르는 번호로 오는 전화는 거의 받지 않는다. 굳이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의 전화를 받고 싶지는 않다. 사실 안 받아도 되는 전화가 대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내가 꼭 받아야 하는 전화의 경우에, 내가 전화를 안 받으면 문자나 톡으로 바로 연락이 온다. 그러니 걱정할 일도 없다. 요즘 보이스피싱도 많다고 하니 정상적인 010 전화도 못 믿을 판이다. 나로서는 아예 안 받는 것이 상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는 전화라고 해도 기관이나 단체에서 오는 것은 가급적 받지 않는다. 이제 특별히 나를 찾을 기관이나 단체가 없다. 은퇴하기 몇 년부터 기관이나 단체에 참여하는 일을 의도적으로 피해 왔다. 뭔가 약속을 하면 그날부터 피곤하다. 대충 할 수도 없으니 마음의 준비와 함께 이런저런 준비를 해야 한다. 그런데 은퇴하고 나서는 그런 일을 더 이상하고 싶지 않았다. 은퇴하고 나서도 활발히 참여하는 사람들도 많이 보았지만, 나는 그러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다. 오랫동안 머리를 짜내어 뭔가를 써내야 하는 일에 종사했었다. 이제 더 이상 짜낼 것도 없다.
한동안 장애인 단체의 전화가 왔었는데 이제 거의 오지 않는다. 사실 전화만으로는 장애인 단체인지 아니면 장애인 단체를 표방하고 있는 장사꾼인지 분간이 안 가지만, 거의 장사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내게 뭔가를 끊임없이 팔았다. 해마다 때가 되면 전화가 왔고, 받으면 거절하지 못했다. 그런데 어디선가 보니 장애인 단체를 표방한 장사꾼들이라고 한다. 그런 이야기를 듣고는 의도적으로 전화를 받지 않았다. 심지어 종친회를 표방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족보를 사라고 한다. 종친회라니. 어이가 없다. 나도 모르는 종친회가 나를 어떻게 안다는 말인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다 보니 받기 싫은 전화는 받지 않아도 되어 편리하다. 정보가 없다는 메시지가 뜨기도 하지만 대개는 친절하게 스팸이 의심된다거나, 아니면 보험 권유라든가 아니면 의견조사라든가 하는 메시지가 뜬다. 그런 전화가 올 때마다 수신을 차단한다. 그런데 전화 의견 조사의 결과는 정확할까? 몇 번 응한 적이 있다. 하지만 4번 보기를 들을 때쯤이면 앞서 말해준 보기의 번호와 내용을 잊고 만다. 그러니 보기를 들으면서 바로 그것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있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보기를 다 듣고 나서 답을 정해야 하는데, 나이 들다 보니 그것이 안 된다.
나만 그런가? 아니면 나 같은 사람이 많을까? 적어도 내 또래라면 나 같은 경험을 하지 않을까? 아무튼 50이 넘어서부터는 전화 의견 조사에 거의 응하지 않는다. 내가 말한 답이 과연 내 생각을 잘 반영한 것인지 나조차도 의심하고 있다. 게다가 똑같은 의견 조사를 다시 한다면 내가 똑같은 답을 말하게 될까? 자신이 없다. 십중팔구는 달리 말할 것 같다. 그런데 그런 응답을 모아서 어떤 결과를 낸다고 해도 그 결과가 과연 신뢰할 만할까? 그렇게 생각되지 않는다. 조사 기관에서 보정하기는 하겠지만, 보정한다고 해서 신뢰할만한 결과로 바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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