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책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체르노빌의 목소리≫ 책

지족재 2022. 6. 6. 18:09

체르노빌의 목소리(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새잎)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의 전쟁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솔직히 우크라이나가 이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러시아는 푸틴이 원하는 만큼의 땅을 차지하고 나서야 비로소 우크라이나에서 물러나지 않을까? 아무튼 그 우크라이나에 체르노빌이 있다. 소련 시절인 1986년에 그곳의 원자력 발전소가 폭발하는 바람에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체르노빌이 벨라루스와 인접해 있어서 벨라루스에서도 많은 피해를 봤다고 한다. 이 책에는 체르노빌의 원전 폭발로 피해를 본 사람들의 실제 이야기가 실려 있다. 

 

방사능을 잘못 다루면 어떤 참상이 생기는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자폭탄은 일본의 무조건 항복을 가져올 만큼 어마어마한 피해를 가져왔다. <맨발의 겐>에 보면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으로 히로시마 사람들이 겪은 참상을 볼 수 있다. 그 뒤로 원자폭탄이 사용되는 경우는 없지만, 대신 원자력 발전소가 문제가 되었다. 보통 원전은 안전하다고 알고 있지만, 체르노빌의 원전 폭발은 원전이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진도 9.0의 지진을 견디지 못했던 후쿠시마의 원전 폭발도 마찬가지이다. 

 

원전이 폭발하면 어떤 일이 생기는가? 이미 <체르노빌: 금지 구역>에서 단편적으로 본 적이 있다. <체르노빌의 목소리>에서는 좀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체르노빌 원전 폭발을 겪은 사람들이 겪어야 했던 참상을 많이 전하고 있다. 이 책을 보면 탈원전을 주장하는 사람들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아무리 관리를 잘한다고 해도 한 순간의 실수로 대형 참사가 일어날 수 있으니, 아예 탈원전이 정답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탈원전으로는 그 많은 전력 수요를 도저히 만족시킬 수 없다는 것이 문제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