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소포타미아, 사장된 설형문자의 비밀(장 보테로, 시공사)
이 책은 <시공 디스커버리 총서>의 하나로 국내 초판은 1998년에 발행되었다. 내가 가진 것은 2001년판이다. 이 책은 기원전에 3000여 년 동안 메소포타미아에서 사용된 것으로 알려진 설형 문자에 관한 것이다. 물론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문자이다. 이 책은 설형 문자를 어떻게 읽을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의미가 무엇인지를 취급하는 책이 아니라, 설형 문자가 해독되어 온 과정을 추적한 책이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은 최초의 인류 문명으로 알려진 이른바 4대 문명의 하나이다.
요즘도 중고등학교에서 4대 문명을 배우는지 모르겠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은 티그리스 강과 유프라테스 강이 있는 지역에서 출현한 문명이다. 오늘날 이 지역에는 이라크라는 나라가 있다. 이 지역을 발굴하면서 설형문자가 기록된 점토판이 무수히 출토되었다. 하지만 설형 문자는 현재의 그 지역뿐만 아니라 세계의 어느 곳에서도 사용하지 않는 문자라, 당시에는 그 점토판에 기록된 것의 의미를 전혀 알 수 없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학자들의 부단한 노력으로 결국은 그 문자가 해독되어 가는 과정이 이 책에 나와 있다.
생각해 보면 그 오래전에 그 문자를 어떻게 읽었으며 그 의미가 무엇인지 알아낸다는 것이 신기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이 어떻게 가능할 수 있었는지 이 책에 나와 있다. 한글도 창제된 이후로 600년 가까이 사용되면서 그 표기법이 많이 변해 오지 않았던가? 그러한 변화는 문헌을 통해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설형 문자도 3000년 동안 사용되면서 당연히 많이 변했을 것이다. 그러나 수많은 점토판의 시대를 구분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뛰어난 학자들이 있어 그러한 변화까지 알아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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