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르노빌: 금지 구역(프란시스코 산체스 글, 나타차 부스토스 그림, 현암사)
요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전쟁 중이다. 러시아가 쉽게 이길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렇지도 않은가 보다. 여러 나라에서 무기를 지원해 주어서 의외로 우크라이나가 잘 버티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러시아를 이길 수는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전쟁 중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체르노빌 원전을 점령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체르노빌 원전에서는 옛 소련 시절인 1986년에 대형 폭발 사고가 일어났었다. 최초의 원전 폭발 사고로 알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소련의 일부였다가, 1991년 소련이 붕괴되면서 독립했다.
<체르노빌: 금지 구역>은 원전 폭발 사고가 있던 지역의 주민들이 겪은 일을 그리고 있다. 폭발 사고가 나자 주민들은 당국에 의해 오염 지역을 떠나 다른 곳으로 옮겨 가게 되었다. 원전에서 방사능 물질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으니, 주민들을 안전한 지역으로 옮기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반려 동물이나 가축은 모두 남겨두고 가야 했다. 당국은 곧 되돌아갈 수 있다고 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옮겨 간 지역에서 주민들의 냉대도 있었다. 원전 사고 처리를 위해 투입된 사람들은 방사능에 피폭되었다. 이런저런 이유로 방사능에 오염된 집으로 되돌아가는 사람도 생겼다.
이 만화를 보다 보니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다시 떠오른다. 체르노빌 원전 사고만큼이나 대형 사고였다. 후쿠지마 원전 주위에 완전히 폐쇄된 마을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것 같다. 일단 원전 폭발 사고가 일어나면 그 대가를 혹독하게 치러야만 한다. 체르노빌 원전 사고와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그것을 말해 준다. 그래서 전 정부에서는 탈 원전을 추진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늘어난 전력 수요를 원전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는 경제적으로 해결할 수 없기에, 새 정부에서는 다시 원전에 의존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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