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일

늙어 가다 (265)

지족재 2022. 1. 6. 23:43

늙어 가다 (265)

 

2022년 1월 6일 밤 11시 5분이 지났다. 오늘도 부주의로 오른손 엄지에 찰과상이 생겼다. 큰 상처는 아닌데 피는 좀 났다. 요즘 왜 이런 실수가 잦은 지. 나이 들어간다고 티 내나? 1회용 밴드를 붙였더니 핸드폰 사용하는데 문제가 있다. 지문 인식이 안된다. 밴드를 약간 비뚤게 붙여야 했다. 한 일주일은 걸려야 아물 것 같다. 오른손 베인 상처는 아직 아물지 않았다. 방수 밴드를 다시 사야 한다. 1통에 고작 10개밖에 안 들어 있어 금방 다 쓰고 만다. 많이 좀 넣어서 팔 일이지. 인터넷으로 주문하려고 했는데 택배료가 더 비싸다. 그냥 약국에서 사야겠다. 

 

10년 치 이메일이 쌓여서 1만 4천여 개나 된다. 바로바로 지우지 않았더니 엄청난 양이 되었다. 하나하나 확인하고 지우자니 번거롭고, 생각 없이 그냥 지워버리자니 좀 아쉽다. 혹시나 챙겨 두어야 할 메일이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내일 중으로 결정해서 어느 쪽으로든 실행해야겠다. 그동안의 업무 다이어리도 모두 폐기했는데, 이메일이 중요할 까닭은 없을 것 같다. 그래도 아쉬우니 오늘까지만 고민해 보고 내일 정리해야겠다. 이상하게 책도 버리고 나면 꼭 다시 보고 싶은 경우가 있다. 그래서 좀 신중하게 하긴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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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aska airline에서 winter sale 한다는 광고 메일이 왔다. 편도 29불부터 시작한다고. 미국 다닐 때 시애틀에서 포틀랜드까지 Alaska airline을 여러 번 이용했었다. 그랬더니 늘 메일이 온다. 이런 광고만 봐도 마음이 싱숭생숭해진다. 광고 메일을 끊으면 되는데, 혹시 도움이 될만한 정보가 오지 않을까 해서 그냥 두고 있다. 언젠가는 이용하게 되지 않을까. 설마 앞으로 미국에 절대로 못 가게 되지는 않겠지. 코로나가 종식되지 않더라도 기세가 좀 수그러지면. 사실 지금도 미국에 가려면 갈 수는 있다. 번거로운 절차를 거치기는 하지만. 

 

미국에 가지 않는 이유는 코로나의 엄청난 기세 때문이지 그 번거로운 절차 때문이 아니다. 하루 확진자가 100만 명이 나오고 누적 사망자가 83만에 육박하는 그런 나라에 어떻게 갈 수 있겠나. 운 나쁘면 비행기에서부터 감염될 수도 있다. 리스크가 너무 커서 갈 수가 없다. 가고 싶기는 하지만. 그래서 당분간 미국 가는 것은 포기했다. 다른 나라에 가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대신 국내 여행을 생각해 보고 있다. 차로 갈 수 있는 섬 여행을 하고 싶다. 배로 가는 섬에도 가고는 싶지만, 뱃멀미를 심하게 하는 편이라 한 시간 이상 배를 타는 것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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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래된 자료들을 폐기하다가 平林一榮 선생이 1999년 6월 24일에 우리 대학에 와서 강연한 원고가 나왔다. 히로시마 대학에 재직했던 平林一榮은 서일본 쪽 수학교육학계에서는 상당히 존경받는 수학교육학자였다. 平林一榮 선생의 이력을 정리하면서 꼭 찾고 싶었던 원고인데, 이제야 비로소 찾았다. 하지만 이 원고를 찾지 못한 채, 이미 平林一榮  선생의 이력을 정리해서 발표해 버리고 말았다. 아쉽게도.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그대로 버릴 수는 없을 것 같아서 일단 보관하기로 했다. 시간이 되는대로 강연 내용을 다시 살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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