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일

늙어 가다 (267)

지족재 2022. 1. 9. 00:51

늙어 가다 (267)

 

2022년 1월 8일 밤 11시 55분을 지났다. 오늘 하루를 잘 보냈나? 잘 모르겠다. 그저 책 보고 영화 보고 집안일하고. 오늘도 그렇게 하루를 보냈다. 코로나로 운신이 힘들다. 확진자가 매일 3~4천 명이다. 그러니 어딘들 마음 놓고 다닐 수도 없다. 월요일부터는 방역 패스가 적용된다고 한다. 그러면 좀 나아지려나. 아무튼 일상을 다시 찾았으면 좋겠다. 확진자가 많아지면서 사람들의 경각심이 올라가는 대신, 오히려 사람들이 둔감해지고 있는 것 같다. "걸리면 걸리는 거고, 할 수 없지." 그런 심정인가? 나는 코로나에 안 걸리고 이 시기를 무사히 벗어날 수 있을까?  

 

일이 있어 아주 잠깐동안 외출했다. 할머니 한 분이 쓰레기통을 뒤져 캔과 폐지를 찾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런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안 좋다. 나는 마음만 먹으면 스타벅스에 가서 4100원 주고 아메리카노 한 잔 사서 들고 나올 수 있을 정도는 된다. 그런데 그 할머니가 4100원을 벌려면 캔과 폐지를 얼마나 모아야 할까? 한 달 내 모아도 10만 원 벌기 힘들다고 한다. 모든 사람에게 50만 원이니 100만 원이니 주지 말고 이런 할머니에게 줄 수는 없나? 나 같은 연금 생활자에게 그런 돈을 줄 필요는 전혀 없다. 준다고 해도 조금도 고맙지 않다.   

   

은퇴하고 하루종일 집에 있다 보니 youtube를 끼고 산다. 보고 싶었던 것을 몰아서 잔뜩 볼 수 있어서 좋다. 요즘에는 실크로드, 황하, 티베트 관련 프로그램을 보고 있다. 땅이 넓어서 그런지 신기한 것도 많고 절경도 많다. 그래서 중국의 여기저기에 가 보고 싶기는 하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중국 여행이 망설여진다. 이전의 중국 여행에서 얻은 좋지 않은 기억이 있다. 지금은 개선되었는지 모르겠다. 특히 화장실 가기가 무섭다. 호텔만 돌아다니는 패키지여행이 아니라면 결코 쉽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호텔만 돌아다녀서는 real china를 보기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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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지지율이 15%를 넘었다고 한다. 기다려 보면 더 오를까? 지지율이 이 추세로 이어진다고 해도 제1야당이 불리해 진다. 제1야당은 무슨 대책이 있나? 단일화를 할까? 심상정 지지율이 오르면 여당도 힘들어할 텐데 심상정 지지율은 오르지 않고 있다. 아무래도 제1야당이 불리한 국면이다. 여당 후보도 마음에 안 들지만, 제1야당 후보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둘 다 이런저런 risk를 가지고 있다. 생각해 보면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대개 그 끝이 처량하다. 이번에 선출되는 대통령은 그렇게 되지 말아야 하는데. 지금으로서는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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