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123)
벌써 2020년 8월4일이다. 코로나 종식은 아직도 요원해 보인다. 양 사장, 김 원장, 길 선생을 못 본지도 반년이 넘었다. 정기 모임이 기약없이 늦춰지고 있다. 그저 카톡으로 서로의 안부를 물을 뿐이다.
그럭 저럭 이번 학기를 끝냈다. 나도 불만이고, 학생도 불만이다. 코로나 탓을 할 수밖에. 2학기는 또 어떻게 보내야 하나. 일단 전반기는 비대면 수업으로, 그리고 후반에는 대면수업으로 학교 방침이 정해졌다. 지난 학기에 비대면 수업하느라 힘들었는데 이번 학기는 또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런 저런 걱정이 많다. 세상 돌아가는 것이 걱정이다. 코로나에 홍수에, 그리고 정치에. 이런 세상에 살고 싶지 않았는데. 은퇴 말년에 참 해괴한 일도 많다. 은퇴 후에 조용히 살고 싶어 정말 큰 계획을 세었는데, 마음 먹은대로 되고 있지 않다. 코로나 때문이기도 하지만 또 다른 이유도 있다.
이제 1년 남았다. 연구실을 정리하고 있다. 벌써 반쯤은 정리했다. 이번 학기내에 완전히 비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래 된 책을 정리하는 것이 큰 문제여서, 상당수는 버렸고 일부는 학생들에게 주었고, 또 일부는 집에 가져왔다. 앞으로 더 볼 것 같지 않은 책들을 과감히 없애 버리고 있다.
여러 사람들과 작업하는 것은 항상 어렵다. 지금도 여러 사람과 작업하는 일이 있다. 하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다. 너무나 무책임한 사람들이 있다. 사실 이 일을 맡지 않아야 했다. 후회 막급이다. 정해진 시간 안에 마무리지어야 하는데, 정말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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