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 (1334)
2025년 5월 19일 저녁 6시 30분을 막 지났다. 어제는 한 일도 없이 심신이 힘들었던 하루였다. 운전도 하지 않았고 외출도 하지 않았고 그냥 집에 하루 종일 있었는데도. 공연히 쓸데없는 생각에 빠져 헛된 시간을 보냈다. 나이 들어가면서 그렇게 살지 말자고 다짐해 오고 있지만, 그런 다짐이 소용없을 때가 간간이 있다. 나잇값도 못하고. 그러다 보니 만사가 귀찮고 무력감까지 느끼게 되었다. 마음이 가라앉는 날이 자주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마음이 무거운 날에는 몸도 무겁다. 할 수 없는 일이다. 어제는 그런 날이었다. 살다 보면 누구나 그럴 때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어제는 5시가 되기 전에 이른 저녁을 먹었다. 오늘 아침에 병원에 혈액 검사가 예정되어 있어서 12시간 금식해야 했다. 오늘 아침 6시 40분쯤에 병원에 도착했다. 그 시간에 이미 사람들이 많았다. 병원에 가 보면 아픈 사람들이 항상 많다. 정각 7시에 채혈실이 문을 열었다. 오늘 채혈은 무난했다. 채혈을 끝내고 X-레이를 찍으러 갔다. 7시 30분에 일착으로 X-레이를 찍고 호흡기 내과로 갔다. 9시가 되어야 진료가 시작된다. 일착으로 접수하고 1시간 10분 정도 기다렸다. 그 사이에 식사를 하러 갈지 말지 고민했다. 기다리는 동안에 환자가 계속 몰려들었다. 호흡기가 안 좋은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가?
일착으로 진료를 받았다. 주치의가 혈액 검사 결과와 X-레이 검사를 살펴보고 6개월 후에 다시 오라고 한다. 수치가 나쁘다는 말도 없었지만 그렇다고 좋다는 말도 없었다. 11월에 혈액 검사, CT검사, 심전도 검사, 폐기능검사를 해 보자고 했다. 1년 뒤에 오라거나 아니면 더 이상 오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기대하고 갔지만, 그런 말은 없었다. 그냥 그런 정도로 듣고 나왔다. 약국에 들러 처방받은 고지혈약을 사서 10시쯤 귀가했다. 병원에 다녀온다고 이렇게 저렇게 3 천보나 걸었더니 숨이 좀 찼다. 그래서 귀가하자마자 고혈압약부터 먹었다. 금식한다고 아침에 약도 먹지 않았었다.
오후에는 인천에 다녀왔다. 한 주가 시작되었고, 내 일주일 일정도 시작되었다. 오늘 여의도에 시위대가 있었다. 무엇 때문에 시위를 하는지 잘 모르겠다. 사실 관심도 없고. 시위대의 입장에서는 시위할만하니까 시위를 할 것이다. 일반 시민을 향해서 시위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국회의원을 향해서 자신들의 주장을 들어달라고 하는 시위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국회 마당에 가서 시위를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국회 마당에 가본 적은 없지만, 시위할 만한 공간이 없지는 않을 것 같다. 일반 시민을 불편하게 하면서 길을 막지 말았으면 좋겠다. 시위대가 있으면 길 어딘가는 막힐 수 박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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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판사는 의혹을 부인했고, 민주당은 새로운 사진을 공개했다. 그 새로운 사진으로 지 판사에 대한 의혹이 사실이 될 수 있는지 없는지 잘 모르겠다. 듣자니 날짜는 아직 특정되지 않았다고 한다. 기왕이면 민주당이 좀 더 확실한 정보를 제공했으면 좋겠다. 지금 제공하고 정보 정도로는 뭔가 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뭔가 부족한 정보만 제시한 채 대법원이 알아서 하라고 하고 있다. 민주당이 공수처에 지 판사를 고발했나? 민주당이 고발했다는 말은 아직 못 들었다. '사법정의 바로 세우기 시민행동(사세행)'이 고발했다고 하는데, 지금 알려진 정도의 정보로 공수처에서 수사를 할 수 있는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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