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일

늙어 가다 (1333)

지족재 2025. 5. 17. 23:51

늙어 가다 (1333)

 

2025년 5월 17일 밤 11시 5분이 다 되었다. 오늘 점심에는 김 고문과 식사 약속이 있었고 저녁에는 김 원장과 식사 약속이 있었다.  요즘 어쩌다 보니 토요일이 아니면 약속을 잡기 어렵다. 지난번에 김 고문과 같이 식사했던 송정역의 그 식당에서 오후 1시에 김 고문을 만나기로 했다. 김 고문이 어제 식사 메뉴를 바꾸는 것이 어떤지 의견을 보내와서 장소를 바꾸어 볼까 했는데, 마땅한 곳을 찾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 달에는 그냥 그 식당에서 보기로 했다. 내가 도착하고 10분쯤 후에 김 고문이 왔다. 역시 차를 가지고 왔다. 지하철로 오려면 좀 복잡하고 차로 와야 시간도 단축할 수 있다고 한다. 

 

토요일 점심시간에는 그 식당이 붐비지 않아서 좋다. 식사를 하고 바로 앞의 저가 커피집에서 아메리카노 한 잔과 소금빵 한 개씩을 주문했다. 옛날이야기를 하게 된다. 1975년 그때로 돌아가서 김 고문이 이렇게 저렇게 살아왔던 이야기를 들었다. 이미 들어서 알고 있었던 이야기도 있고 새로 듣게 된 이야기도 있고. 그러다가 죽으면 어디 묻힐 것인가 하는 이야기까지 하게 되었다. 김 고문은 어떤 공원묘지에 들어갈 자리가 있다고 한다. 나도 성당 묘지에 들어갈 자리가 있다고 말해 주었다. 어쩌다 보니 죽은 뒤의 일을 미리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그냥 화장해서 산골(散骨)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데. 

 

김 고문과 헤어지고 당산동에 오니 오후 4시가 되었다. 잠시 쉬다가 5시 다 되어 김 원장을 보러 다시 나갔다. 5시 40분쯤 되어 마곡 학원에 도착했다. 김 원장이 자리에 없어 문을 열고 들어가서 TV를 보면서 좀 기다렸다. 6시 못 되어 김 원장이 저녁거리를 사들고 왔다. 양 사장은 오늘 다른 약속이 있다고 해서 김 원장과 둘이 보기로 했다. 자주 보다 보니 새로운 이야깃거리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근황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그런 이야기만으로도 3시간이 금방 가 버린다. 귀가해야 하기 때문에 9시 10분쯤 일어나서 김 원장과 함께 송정역까지 걸어갔다. 김 원장은 근처 집으로 바로 귀가했고, 나는 10시쯤 당산동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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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민주당 사람도 아닌 이 사람 저 사람이 민주당 이 후보를 지지한다고 하면서 이 후보의 선거 운동에 동참하는 것을 보았다. 틀림없이 이 후보가 대권을 쥘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으니까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잘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냥 있어봐야 민주당 정권의 눈 밖에 날 뿐이다. 그러니 일찌감치 제 살길을 찾아서 가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민주당 정권의 눈 밖에 나고 있는 사법부도 민주당이 곱게 보고 있지 않은 세상이 아닌가? 앞으로 사법부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대법원장이 탄핵될 수도 있고. 그런데 헌재는 민주당 정권의 눈 안에 들기 위해 애쓰는 것 같기도 하다. 

 

우이천 풍경 (2025년 5월 17일 아침) 양 사장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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