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2차 통영 여행 1일 차 (2025년 5월 3일)

지족재 2025. 5. 7. 20:01

2차 통영 여행 1일 차 (5월 3일)

 

아침 6시에 당산동 집을 나섰다. 지하철로 양재역까지 가는 것이라 너무 일찍 갈 필요가 없다. 사실 6시도 좀 이른 시각이다. 혹시 환승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걸릴지 몰라서 일단 6시에 출발했다. 봄비가 좀 내리고 있었다. 오늘 비가 계속 내린다는 예보가 있기는 했다. 문래역에서 교대행 기차를 15분이나 기다렸다. 역에 도착하기 바로 전에 기차가 떠난 것 같다. 기차 안에 사람들이 제법 있었다. 내 또래로 보이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6시 50분쯤에 교대역에서 환승했다. 1년에 한 번 이용하는 역이다 보니 기억이 나지 않아 안내길을 잘 따라가야 했다. 환승역에서는 의외로 곧바로 기차를 탈 수 있었다. 

 

오늘 아무래도 시간 계산을 잘못한 것 같다. 작년에는 환승 기차를 꽤 오랜 시간 기다렸던 것 같았는데. 양 사장과 약속한 장소에 도착해서 20분 정도 기다려야 했다. 비도 좀 내리고 있었고. 여러 대의 관광버스가 섰다가 사람들을 싣고 떠났다. 요즘 여행은 날씨와 상관이 없는 것 같다. 양 사장이 제시간에 도착했다. 길 선생을 픽업하기 위해 죽전 간이 정류장으로 향했다. 오늘 일정이 이때부터 늦어지기 시작했다. 내가 죽전 정류장을 신갈 정류장으로 기억하는 바람에 죽전 정류장을 그대로 지나치고 말았다. 죽전 정류장을 지나치면서 싸한 기분이 들어 길 선생이 보낸 톡을 확인해 보니 죽전 간이 정류장이라고 되어 있었다. 

 

안전지대에 잠시 정차해서 길 선생과 통화했다. 죽전역에서 픽업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잘못된 기억으로 양 사장과 길 선생을 힘들게 만들었다. 죽전역에서 길 선생을 무사히 픽업해서 다시 통영을 향해 출발했다. 용인과 수지를 거쳐 고속도로로 다시 진입해야 했다. 그런데 연휴가 시작되어서 그런지 여기도 저기도 죄다 막혔다. 내 실수를 두고 이런저런 농담이 오갔다. 10시 30분쯤에 안성 휴게소에 들러 커피와 음료를 마셨다. 실수의 대가로 커피와 음료는 내가 사는 것으로 했다. 실수에 비해서는 값싸게 막았다. 안성 휴게소에서 주유를 하고 다시 통영을 향해 계속 갔다. 길은 여전히 막혔고.

 

길 선생이 수박, 포도, 딸기를 준비해 왔다. 수박은 깍둑 썰어서 준비해 왔고, 딸기는 꼭지를 따고 다듬어서, 포도는 잘 씻어서 가지고 왔기에 그냥 집어 먹기만 하면 되었다. 준비해 준 길 선생 부인에게 감사하면서 잘 먹었다. 점심을 먹을 시간이 되었지만 과일로 이미 배가 불렀다. 그래서 점심은 건너뛰기로 했다. 오후 2시 10분쯤에 정안 휴게소에 도착해서 호두과자와 물을 샀다. 잠시 쉬다가 오후 2시 40분쯤에 휴게소를 떠났다. 오후 4시쯤 금산 인삼랜드 휴게소에 도착해서 커피와 음료를 마시고 쉬다가 6시 25분쯤에 떠났다. 오후 5시에 고속도로를 나와서 국도로 진입했다. 

 

우리 셋 모두 생전 처음 가 보는 시골길이었다. 육십령을 넘는 26번 길이었다. 포장 상태도 좋았고 경치도 좋았다. 다만 뒤차가 바짝 붙어 와서 거슬렸고 제한 속도가 60km라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꼬부랑길인데 60km라니. 그러다가 다시 고속도로로 들어섰다. 오후 6시 5분쯤 산청 휴게소에 잠시 들러 쉬다가 오후 7시 5분쯤 고속도로를 나와 통영 시내로 향했다. 저녁 먹을 시간이 되어 길 선생이 ChatGPT로 식당을 검색했다. 그곳을 찾아갔는데 음식 재료가 다 떨어졌다고 한다. 차는 주차한 곳에 그대로 두고 오후 7시 25분쯤 근처의 식당을 찾아 들어갔다. 멸치회무침과 생선구이를 잘 먹고 8시 15분쯤에 식당을 나섰다.         

 

8시 25분쯤 식당에서 가까운 곳의 마트로 갔다. 규모가 의외로 컸다. 내일 김 원장이 합류하기로 해서 이런저런 식품을 사고 8시 50분쯤에 마트를 나섰다. 9시 20분에 연명항의 숙소에 도착했다. 아침 7시 30분에 양재역에서 만난 것을 기준으로 하면 14시간 만에 숙소에 도착했다. 양 사장이 긴 시간 동안 운전하느라 고생했다. 김 원장과 통화했는데, 통영 가는 표가 오후 4시 이후에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일요일에 다시 통화하기로 했다. 11시 40분까지 술자리를 가졌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요즘 양 사장은 AI에 관심이 많다. 내일 길 선생이 ChatGPT 사용법을 설명해 주기로 했다.  

 

연명항의 숙소(2025년 5월 3~6일)길 선생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