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일

늙어 가다 (1264) - 2

지족재 2025. 3. 5. 22:40

늙어 가다 (1264) - 2

 

2025년 3월 5일 수요일 밤 10시 10분이 다 되었다. 오늘도 하루가 그럭저럭 지나가고 있다. 오늘 한 일도 없는 것 같은데. 오늘은 외출하지 않았다. 어쩌다 보니 하루가 다 가 버렸다. 오늘 트럼프의 의회 연설을 보았다. VOA에서 동시통역으로 방송하고 있었다. 그가 무슨 말을 할지 궁금하기도 해서 그 긴 연설을 다 들어 보았다. 결국 미국의 국익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을 그렇게 길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미국 사람들이 들으면 좋아할 것 같기도 하다. 미국도 공화당과 민주당이 대립하고 있어서 그런지 민주당 의원들의 표정은 그다지 좋지 않은 것 같았고.

 

공화당 의원들은 환호와 박수로 맞섰다. 한국과 다른 것이 있으면 한국은 야당이 주로 큰 소리를 내는 것 같은데, 미국은 여당이 큰 소리를 내고 있었다. 휘파람도 불고 USA를 연호하고. 트럼프가 미국이 돌아왔다고 했다. 어떤 미국? 특히 2차 세계대전 이후로 세계 최강이 아닌 적이 없었던 나라인데. 더욱더 세계 최강을 향해 달리겠다는 말인가 보다. 연설에서 이 나라 저 나라를 거론했는데 우리나라도 거론했다. 한국의 방위를 위해 미국이 그렇게 많이 도와주고 있는데 관세를 4배나 받고 있다고. 그런데 우리나라 뉴스에서는 관세 4배는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트럼프의 계산은 통상적이고 보편적인 계산과는 좀 달라서 부가가치세인지 뭔지를 포함시키면 그렇게 된다고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한국도 피곤하게 되었다. 대통령은 구치소에 있고 부총리가 대행하고 있는  판에 한국 정부는 트럼프 정부에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지난번 임기 때 이미 방위비를 잔뜩 올렸다고 들었는데 이번에는 또 얼마나 올릴지. 부동산 업자 출신이라서 그런가. 돈 계산에 엄청 밝은 것 같다. 멕시코만을 '미국만'이라고 부르겠다고 했다. 일본이 동해를 '일본해'라고 부르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멕시코가 항의한들 들은 척도 않을 것이다. 

 

그린란드도 국제적 방위를 위해 필요하다고 말했다. 덴마크 정부는 쏙 빼놓고 그린란드 원주민들을 겨냥해서 한 말이다. 그린란드 원주민들이 혹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앞으로 적어도 4년간 덴마크 정부는 골치가 아프겠다. 트럼프를 비난할 수는 있겠지만, 트럼프의 그런 생각을 단념시키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 파나마 운하도 미국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오래전에 파나마에 넘겨주었는데도. 그리고 이런저런 국제기구도 탈퇴한다고 했다. 트럼프 마음에 안 들어서. 세계 최강 미국의 대통령이 그러겠다는데 어느 나라의 누가 나서서 말릴 수 있을까? 

 

동맹국이고 우방국이고 간에 국익이 우선이라는 것은 자명한 진리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유일한 세계 최강의 미국이 드러내 놓고 국익을 앞세운다고 하면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닐까? 미국이 요구하면 요구하는 대로 따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도 큰 소리를 내 보았지만, 결국 미국의 주문대로 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아닌가? 나라 크기에 관계없이 동등한 외교라고? 트럼프 앞에서 어느 누가 그런 말을 할 수 있을까? 아무튼 대단한 트럼프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오늘 북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은 것 같은데, 잘못 들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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