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 (1261)
2025년 3월 2일 일요일 밤 10시 20분이 다 되었다. 오늘은 비가 많이 내렸다. '봄비'라고 해야 하나? 밤 사이에 기온이 내려가서 눈으로 바뀔지도 모른다는 예보를 보았다. 그나마 내일은 대체 휴일이어서 교통 대란은 없을 것 같다. 비가 내렸지만 외출을 했다. 김 원장과 저녁에 만나기로 했다. 이틀 전에도 만났지만, 연휴 중에 한번 더 보자는 약속을 했었다. 그래서 오늘 김 원장을 보러 갔다. 4시 50분쯤 집을 나섰다. 핸드폰의 기온 안내를 보니 15˚라고 되어 있어 그것만 믿고 가벼운 차림으로 나섰다. 그런데 비도 내렸고 바람도 불어서 추웠다.
영등포구청역으로 걸어가다가 집으로 다시 돌아왔다. 목도리를 두르고 장갑을 끼고 다시 나섰다. 15˚도라고 해서 믿었는데. 한참 걸어가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바람에 20분 정도 지나가 버렸다. 그래서 양남사거리 정거장에서 버스를 타고 오목교역으로 갔다. 시간을 좀 단축하기 위해. 김 원장에게 송정역에서 만나자고 문자를 보냈다. 굳이 학원에서 만나 송정역으로 갈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 그런데 김 원장이 문자를 읽지 않았다. 톡은 원래 잘 안 보고. 어쩔 수 없이 지하철 안에서 전화를 했다. 가능한 조그만 목소리로. 그런데 김 원장이 준비한 것이 있다고 해서 학원으로 바로 갔다.
학원에서 식사를 할 수 있지만, 김 원장이 수고해야 하기 때문에 그냥 송정역 근처의 식당에서 보자고 한 것이었다. 그런데 김 원장이 근처에 새로 생긴 이마트에서 뭘 좀 사다 놓은 모양이다. 아무래도 식당에서는 오래 앉아 있을 수도 없고, 옆에 앉은 사람들 때문에 이야기하는 것도 조심스럽긴 하다. 그러다 보니 김 원장 학원에서 자주 식사를 하게 된다. 5시 50분쯤에 김 원장 학원에 도착했다. 비는 여전히 내리고 있었고. 식사를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김 원장이 언제까지 학원을 운영해야 하나 말을 꺼냈다. 나도 궁금해하던 것이다.
분명히 80살이 될 때까지 학원을 운영할 수는 없을 것이다. 잘하면 5~6년 정도 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 후의 계획을 대충은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나도 나름대로는 걱정하고 있었는데, 그렇다고 자세히 물어볼 수도 없는 것이어서, 그동안 아예 묻지 않았다. 사실 양 사장도 가끔 그런 말을 했었다. 아마 80살 전에는 일을 그만두지 않겠냐고. 김 원장이나 양 사장이나 아직까지는 체력적으로는 별 문제가 없어 보인다. 김 원장과 이야기하다 보니 훌쩍 3시간이 지나가 9시가 다 되었다. 송정역까지 같이 와서 김 원장은 근처에 있는 집으로 귀가했고, 나도 지하철을 타고 귀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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