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 (1260)
2025년 3월 1일 토요일 저녁 6시 30분이 다 되었다. 오늘은 3.1절. 하지만 3.1절 기념보다는 찬탄과 반탄으로 시끄러운 하루가 되고 있다. 바깥에서 찬탄과 반탄을 아무리 외쳐봐야 무슨 소용이 있을까? 헌재가 칼자루를 쥐고 있는 것을. 헌재 재판관들도 진영 논리를 따를까 아니면 정말 소신대로 결정할까? 헌재 재판관의 성향을 열심히 분석하면서 4 : 4 기각을 예상하는 여당 쪽 스피커들도 있고 8 : 0으로 인용을 예상하는 야당 쪽 스피커들도 있고. 궁금하기는 하다. 어떤 스코어로 인용이 될지 아니면 기각이 될지. 각하를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리 될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내일부터 비가 내린다고 하는 것 같다. 눈이 내리는 곳도 있다고 하고. 기온이 좀 내려갈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오늘은 그냥 봄 같은 날씨였다. 3월이 시작되었으니 봄이라고 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어제 오후에 인천에 다녀오고 또 김 원장과 만났는데 하루 2건의 일정을 소화하다 보니 좀 피곤했다. 그래서 오늘은 외출하지 않고 그냥 집에서 휴식 mode로 지냈다. 오후 4시 다 되어 KJW 선생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거의 1 시간 동안이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K 선생도 6개월 후에는 정년 퇴임이라고 한다. 2005년에 OSU에 visiting scholar로 있을 때 만났으니 인연이 벌써 20년이나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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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트럼프와 우크라이나 젤렌스키의 정상 회담을 보았다. 무슨 그런 고약한 정상 회담이 있는지. 예전에도 그런 식의 정상 회담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잘 진행되던 정상 회담이 막판에 뒤집어졌다. strong man 트럼프의 진면목이 보였다. 밴스 부통령도 그렇고. 공치사(功致辭)를 늘어놓으면서 미국에 고마워하라는 것이다. 확실히 미국의 지원이 없다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수중에 떨어졌을 것이다. 그렇기는 하지만 일국의 정상을 그렇게 면박을 주어도 되는 것인지 모르겠다. 미국 대통령에게 약소국 우크라이나의 운명은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트럼프는 우크라이나가 그냥 손해 보고 이제 그만 전쟁을 끝내라는 것이다. 러시아가 원치 않으니 NATO 가입은 꿈도 꾸지 말고, 러시아에게 뺏긴 영토를 수복할 생각도 하지 말라는 것이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광물을 가져가기는 하겠지만, 그 대가로 우크라이나의 안전 보장은 해 주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주문이다. 미국은 더 이상 유럽과 공조하지도 않겠다는 것 같다. 유럽의 안보는 유럽이 알아서 하라는 것 같다. 유럽이 우크라이나 편에 선다고는 하지만, 미국의 지원 없이 우크라이나가 생존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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