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일

늙어 가다 (981)

지족재 2024. 5. 18. 02:28

늙어 가다 (981)

 

2024년 5월 18일 새벽 1시 30분이 지났다. 오늘은 바로 그 5.18이다. 5.18에 관련해서는 아직도 이런저런 말이 많이 있는 것 같다. 이 사건을 보는 시각도 진영 논리에 따르다 보니 그럴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역사학자들도 그런 진영 논리에 따라 사건을 보는 것일까? 언제까지 이런 진영 논리에 빠져서 생각이 이분화된 세계에 살아야 되는 것인지 모르겠다. 오래되기는 했지만 그래봐야 1980년의 사건이니 객관적인 자료가 상당히 많이 있지 않을까? 5.18과 관련된 사람들 상당수가 저 세상으로 가서 자료도 사라져 버렸나? 사람은 저 세상으로 가도 기록은 좀 남아 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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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새벽 이 시간에 웬 젊은 남녀가 엘리베이터 앞에서 시끄럽게 떠들고 있다. 이 아파트에 사는 사람일 텐데. 거기서 그렇게 떠들면 민폐라는 것을 모르는 것인지? 그런데 살다 보면 그런 사람들이 적지 않다. 어떤 날은 엘리베이터 앞에서 떠드는 사람들을 보고는 엘리베이터 옆에 '정숙'이라고 크게 써 놓을까 하는 생각도 했었다. 그런데 '정숙'이 무슨 말인지 모를 수도 있으니 '조용히 해 주세요'라고 써야 하나? 실행은 못했지만 그런 생각을 한두 번 한 것은 아니었다. 아파트 구조가 그러니 서로 조심해서 살아야 하는데 그런 생각이 없는 사람들 때문에 피곤하기는 하다. 

 

그런 글을 엘리베이터 옆에 써달라고 관리사무소에 말해 볼까 하는 생각도 했었지만, 이런저런 불평을 죄다 늘어놓으면 관리사무소 사람들이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민원 때문에 힘들어하는 공무원이 많다고 하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 관리사무소 사람들도 그럴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말을 하지 않기로 했다. 사실 그런 것을 써 붙인다고 해서 빌런들이 사라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도 않는다. 불편하기는 한데 그냥 모른 척 살아야지 별 수 있는가? 점잖아서 모른 척하는 것이 아니다. 쫓아가서 시끄럽다고 괜히 한 마디 했다가는 무슨 봉변을 당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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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도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그런데 딱히 어디가 아픈 것 같지는 않고 좀 피곤하기는 하다. 운동 부족에 수면 부족이 겹쳐서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고지혈증이라고는 하지만 그것을 자각하고 있지는 못하다. 외형적으로 드러난 증세가 없다 보니. 증세가 있지만 모르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신장이 좀 나빠졌다고 해도 그 증세를 알지는 못한다. 내 몸의 어떤 증세가 신장이 나빠져서 생긴 것인지. '건강염려증'이라고 하는 것도 있던데, 요즘의 내게 그런 것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그것은 그냥 심인성(心因性) 증상일 뿐이다. 마음만 고쳐먹으면 해결될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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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하고 나서 그럭저럭 바쁘게 살고 있다. 뭘 했는지도 모르게 하루이틀이 금방 가버린다. 일주일도 한 달도 금방 가버리고. 지금 이 시간은 영원히 다시 오지 못하니 하루하루를 나름대로 유용하게 보내려고 하고 있다. 그래서 5월에는 미국 여행을 다녀오려고 계획했었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뜻대로 되지 않고 있다. 미국 물가가 오른 탓도 있고 미국이 위험해진 탓도 있지만. 그래도 그나마 운전해서 다닐 수 있는 곳이 미국이라고 생각한다. 한적한 곳만 골라서 다니면 그다지 위험할 것은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다가 운 나쁘게 사고가 날 수도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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