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 (978)
2024년 5월 13일 낮 1시 10분이 지났다. 병원에 다녀오니 오전 시간이 다 가버렸다. 아침 8시도 안 되어 병원에 도착했는데 이미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8시부터 근무라고 해서 그 시간에 맞추어 왔는데. 수납 대기 중인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키오스크에서 무인 수납을 했다. 채혈실에 갔는데 이미 사람들이 많이 기다리고 있다. 안내서를 보니 채혈은 아침 7시부터 한다고 되어 있다. 여태껏 그것을 모르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내 앞으로 13명이나 대기 중이다. 아마 7시부터 온 사람들인 것 같다. 무사히 채혈을 마치고 고혈압약부터 먹었다. 12시간 금식이라 아침에 고혈압약을 먹지 않고 왔다.
호흡기 내과에 접수시켜 놓고 식당으로 갔다. 식후에 담석증 약을 먹어야 해서 무조건 아침 식사를 조금이라도 해야 했다. 식당이 8시 반부터 시작한다고 해서 잠시 기다렸다가 아침 식사를 했다. 부담 없는 죽으로. 호흡기 내과로 오니 진료 접수할 때만 해도 안 보였던 사람들이 갑자기 많아졌다. 불과 30분 사이에. 아무튼 식사하고 30분 정도 지나 담석증 약을 먹었다. 10시 45분이 진료 예정 시간이니 꽤 기다려야 한다. 근처에 보니 다른 과에서도 사람들이 많이 대기하고 있다. 70~80살 정도 되는 노인들이 많이 보였다. 휠체어를 타고 온 사람들도 꽤 있었다.
아픈 사람들이 참 많기도 하다. 그래도 다행히 이 병원에서는 의료 대란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이 병원에도 사표 내고 나가버린 의사가 있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호흡기 내과의 두 의사는 열심히 진료를 하고 있다. 환자가 많아서 아무래도 예정된 진료 시간은 지날 것 같다. 내 앞으로 반신불수(半身不隨)의 젊은이가 오른손을 구부린 채 그리고 오른쪽 다리를 거의 끌듯이 지나갔다. 그 사람 뒤로는 아버지로 보이는 사람이 따라가고 있었다. 달리 시중들 사람이 없으니 아버지가 시중드는 것으로 보였다. 어쩌다 젊은 나이에. 그 사람도 고생이고 가족도 고생이다.
예정 시간을 15분쯤 넘겨 진료를 받았다. 불과 5분 정도 남짓. 신장이 좋지 않다는 말을 들었다. 혈액 검사 결과를 보니 신장 건강을 나타내는 수치가 정상 범위를 벗어난다고 한다. 갑자기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모르겠다. 의사도 당장은 그 이유를 알 수 없다고 한다. 담석 때문일 수도 있다고. 나쁜 콜레스테롤 지수도 높아졌다고 한다. 어제 그리고 오늘 아침까지 이틀 동안 고지혈증 약을 안 먹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인지. 고지혈증 약을 바꾸어 보자고 한다. 그리고 한 달 후에 다시 보자고 한다. 한 4개월이나 반년 후에 볼 줄 알았는데 다음 달에 오라니.
뜬금없이 신장이 안 좋다니. 담석 때문에 그럴 수도 있다지만, 담석증이 심하다면 간 수치가 나빠야 하는데 간 수치는 정상이라고 했다. 뭔가 좀 이상해졌다. 고지혈증과 신장은 호흡기 내과 영역이 아닐 것 같은데. 신장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는 또 고지혈증이 심해질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도 못했다. 뭐가 어떻게 되는 것인지 모르겠다. 고지혈증이 있어서 음식도 꽤 조심해서 먹었는데. 도대체 신장 수치는 왜 나빠졌는지 모르겠다. 혹시 요로 결석이라도 생긴 것일까? 하지만 옆구리가 아팠던 적은 없는데. 아무튼 다음 달이 되어야 일시적인지 아닌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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