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일

늙어 가다 (842)

지족재 2023. 12. 23. 19:35

늙어 가다 (842)

 

2023년 12월 23일 오후 6시 55분이 다 되었다. 어제는 동지였다. 팥죽을 먹었어야 했나? 요즘 시대에 동지라고 해서 특별할 것도 없다. 팥죽을 꼭 먹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옛날에는 팥죽을 쑤는 것이 힘든 일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팥죽이 귀하고 먹기 힘든 음식이었던 것 같다. 요즘에 집에서 팥죽을 쑤는 사람이 있을까? 결혼하고 나서 집에서 한 번도 팥죽을 쑨 적이 없다. 식구 중에 팥죽을 쑬 줄 아는 사람도 없고. 잘 만들어진 것을 사다가 전자레인지에 넣으면 3분 만에 팥죽이 나오는 시대가 아닌가? 그러고 보니 옛날에 단팥죽 가게는 있었다. 요즘도 있나? 잘 모르겠다. 안 가본 지 하도 오래되어서. 

 

이제부터 낮이 조금씩 길어진다고 한다. 추위가 좀 물러가나? 노상 집안에 틀어박혀 있으니 그다지 추운 줄 모르겠다. 가끔씩 쓰레기 버리러 또는 재활용품을 내놓기 위해 나가 봐도 맹추위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둔감해졌나? 어려서는 겨울이 정말 추웠던 것 같은데. 손도 많이 텄었고. 그때는 난방이라는 것이 시원치 않다 보니 '윗목', '아랫목'이라는 말도 있었다. 요즘 아이들은 윗목, 아랫목을 알까? 요즘에는 거의 모든 집에서 보일러를 사용하니 윗목과 아랫목이 따로 있을 수 없다. 아궁이를 사용하는 시골집이나 가 봐야 윗목 아랫목을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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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과 IBK의 경기를 보았다. 4위 팀 IBK가 1위 팀 현대건설을 3 : 2로 이겼다. 마지막 세트에서 큰 점수차로 이겼다. 경기 당일의 컨디션 때문인지 질 것 같지 않은 현대건설이 졌다. 절대 1강일 것처럼 보였던 흥국생명도 2위로 내려갔다. 현대건설에 맥없이 지더니 현대건설이 1위로 올라섰다. 그런데 그런 현대건설이 IBK에게 졌다. 옛날에는 여자 배구보다는 남자 배구를 주로 봤는데 요즘은 주로 여자 배구를 보게 된다. 오밀조밀하고 엎치락뒤치락하는 게임에 나름대로 매력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 나 말고도 여자 배구를 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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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7일이 되면 뭐가 달라질지 모르겠다. 전직 젊은 여당 대표가 탈당한다고 한 날이다. 여당에서 몇 명이나 그를 따라 나갈지 궁금하다. 원내 교섭단체를 만든다고 했던 것 같은데 정말 그럴 수 있을까? 여당에서 그에게 다시 주도권을 쥐어줄 생각은 없는 것 같다. 그가 없다고 더 나빠질 것도 없고, 그가 있다고 더 좋아질 것도 없는 상황 아닌가? 여당의 비대위가 어떻게 구성될지 궁금하기는 하다. 아무튼 비대위원장은 과연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현직 법무장관이 비대위원장에 앉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전세가 단박에 역전될 것 같지는 않다. 

 

야당에는 친낙계의 실체가 있는 것인지 없는 것인지 모르겠다. 아무튼 친명 쪽에서는 그런 친낙계의 요구를 들어줄 생각은 없는 것 같다. 그냥 백의종군을 강요한다. 총선에서 지면 그의 책임이라고 뒤집어 씌울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지지는 않는다고 해도 현재보다 의석을 잃는다면 그가 빌런이 될 것이라고 하는 것 같다. 백의종군한다면 투명 인간으로 살다가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지는 않을까? 아무튼 친낙계는 아직 결행을 하지 못하고 있다. 비명계 모두가 결행을 하지 못하고 있다. 공천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지 않는 한 그대로 있겠다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다가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는 수가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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