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일

늙어 가다 (829)

지족재 2023. 12. 6. 16:56

늙어 가다 (829)

 

2023년 12월 6일 오후 4시 20분이 지났다. 비가 조금 내리고 있다. 추위가 다시 올지도 모르겠다. 육체적으로 무리한 것은 없지만, 어제오늘 몸 상태가 약간 좋지 않다. 담석증이 있어 아침저녁으로 약을 잘 먹고 있기는 하지만, 그 담석이 간혹 배를 아프게 한다. 벌써 4개월 넘게 약을 먹고 있어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가끔씩 배가 아프면 어쩐지 약에게 속은 느낌이 든다. "이 약이 효과가 있는 것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전에 담석증을 모를 때는 배가 아프면 혹시 큰 병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었다. 사실 그때 병원에 갔어야 했다. 괜한 걱정만 해 봐야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은퇴하면 좀 자유롭게 여기저기 다니고 싶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 대한민국에도 가 볼 곳이 참 많다. 이런저런 생각하지 말고 저질러야 하는데 그게 잘 안 된다. 여러 가지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 차를 가지고 다녀야 되나 말아야 하나? 차가 없으면 불편하다. 그런데 차를 가지고 다니다가 사고라도 나면 어쩌나? 차를 가지고 다니면 다닐수록 사고가 날 공산도 크다. 숙박은? 요즘 여기저기 빈대가 많이 출몰하고 있다. 숙박하다가 빈대라고 묻혀 오면 어떻게 하나? 비싼 호텔은 좀 나을까? 그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비싼 호텔에 묵을 정도로 경제적 이유가 있지는 않다. 

 

사람들이 별로 없는 곳을 다니고 싶은데 그런 곳은 위험하지 않을까? 언젠가 한 밤 중에 차가 많이 다니지 않는 어떤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른 적이 있었다. 그때 순간적으로 그런 생각이 들었었다. 이런 곳에서는 쥐도 새도 모르게 납치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그런 무서운 생각이 들었을까? 아무튼 한 밤중의 인적 드문 휴게소는 결코 낭만적이지 않았다. 그냥 공포심만 불러일으켰다. 그 뒤로 그런 한적한 휴게소는 거의 이용하지 않게 되었다. 복잡해도 사람들이 많은 휴게소를 이용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능하면 한 밤중에는 다니지 말아야 하고.  

 

생각이 오락가락한다. 조용한 곳을 가자니 위험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다. 누군가 그런 곳까지 와서 나를 대상으로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생각은 하지만 알 수 없는 일이다. 아무것도 아닌 일로 시비가 붙어 횡액(橫厄)을 당할지도 모른다. 세상 일은 원래 그렇다는 생각이 든다. 내게 복권 당첨의 행운은 오지 않겠지만, 운 나쁘게도 폐렴에는 걸리지 않았던가? 그렇다고 사람들이 많은 곳에 가자니 짜증스럽다. 주차할 곳도 없이 빙빙 돌아야 할지도 모른다. 사람들이 차고 넘치니 손님 대접도 제대로 받지 못할 것 같다. 그러다가 틀림없이 "왜 여기에 왔을까"라는 후회를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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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야당 대표에게 불리한 진술을 쏟아내던 사람이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한다. 화물차가 뒤에서 받았다고 한다. 우연한 사고이겠지만, 혹시 의도된 사고가 아니냐는 말도 있다. 개딸들은 완전히 다른  말을 하고 있는 것 같다. 검찰 쪽에서 한 일이 아니냐고. 이쪽이나 저쪽이나 모두 영화를 많이 본 탓인지도 모르겠다. 영화는 그냥 영화 아닌가? 나는 그 영화를 안 봤다. 그 영화가 실화를 모티브로 한 것은 아니라고 알고 있다. 그러니 너무 비약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설마가 사람 잡는다."는 말도 있기는 있다. 아무튼 이 혼돈의 시기가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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