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 (787)
2023년 10월 2일 아침 7시 50분이 다 되었다. 휴일이라 그런가? 바깥이 조용하다. 사람들이 움직이는 것 같지 않다. 차 소리도 잘 안 들린다. 확실히 기온은 많이 내려갔다. 신경 쓰이게 하던 이명이 사라진 것 같기도 하다. 어제오늘은 이명이 없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이명과 관련한 수많은 정보들이 있다. 이런 검사 저런 검사를 해야 한다고 한다. 또 불면과도 관계가 있다고 한다. 이 많은 정보들을 어디까지 믿어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아무튼 이명이 좀 더 심해지면 병원에 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오늘과 같은 상태라면 굳이 병원에 가지 않아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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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 보니 은퇴하고 나서도 2년 동안 뭔가 열심히 했던 것 같기는 하다. 더 이상 공부를 한 것은 아니지만 취미 생활은 열심히 했던 것 같다. 특히 주화 주집에 열을 올렸던 것 같다. 의미 있다고 생각되는 주화를 꽤나 많이 모았다. 그런데 지금은 그렇게 모은 주화의 3분의 2가 사라져 버렸다. 내 불찰이기는 하다. 폐기물 업체 사람들이 이것저것 내다 버릴 때 옆에서 하나하나 체크했어야 했는데. 하지만 병원에 있다 보니 그럴 수도 없었다. 그러다 보니 생각지도 않게 그 주화들이 사라져 버렸다. 결국은 너무 잘 보관해 두다 보니 그런 일이 생겼다.
주화 수집에 인연이 없는 것이라고 체념하고 있지만 마음이 아픈 것은 어쩔 수 없다. 잃어버린 것을 다시 찾을 수도 없다. 바로 다음날 폐기물 업체에 연락했더니 모두 그냥 태워 버렸다고 한다. 정말 그랬을까? 사실 재활용할 수 있는 물품들이 꽤 많았다. 그냥 버렸을 것 같지는 않다. 그 많던 주화들도 누군가의 손에 들어갔을 것이다. 다행히 민트 몇 개는 남아 있다. 하지만 주화 수집을 다시 시작할 의욕이 사라져 버렸다. 은퇴 후에 본격적으로 매진하고 있었는데. 아깝기 그지없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생각이 난다. 누군가는 횡재에 기뻐하고 있을 것 같다. 나는 슬프기 그지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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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의 축구 8강전에서 우리나라가 이겼다. 다행히 어떤 불상사도 없었다. 전력상으로는 한국이 한 수 위이지만 소림사 축구를 구사하는 중국이라 걱정이 없지는 않았다. 심판도 공정했다는 평이 있다. 우승했으면 좋겠다. 우승하면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선수들이 있다. 이강인도 그중 한 명이다. 한국 남자이니 군대에 가는 것도 중요하기는 하지만, 군대 가는 대신에 프랑스에서 국위 선양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현재 이강인은 유망한 1인 중소기업이라 할 수 있다. PSG에서 손흥민처럼 대성했으면 좋겠다. 나이도 어리니 앞으로 적어도 10년은 더 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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