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일

늙어 가다 (786)

지족재 2023. 10. 1. 08:04

늙어 가다 (786)

 

2023년 10월 1일 오전 7시 30분이 다 되었다. 또 며칠이 훌쩍 지났다. 특별히 한 일도 없는데 그렇게 하루하루가 가버리고 있다. 도대체 뭐 하느라 하루를 그렇게 허비했을까? 출근하는 것도 아니고. 하루 종일 집에 있으면서 그저 이것도 보고 저것도 보고 이런 생각도 하다가 저런 생각도 하다가. 벌써 오랫동안 풀리지도 않는 문제를 붙들고 머리를 아프게 하는 중이다. 누구도 그 문제를 풀라고 하지 않았는데. 과제 집착성만 지겹게 남아 있다. 풀릴 듯 풀릴 듯 풀리지 않는다. 풀어낸다고 대단한 것도 아닌데. 대단한 것도 아니면서 풀리지 않으니 부아가 난다. 

 

그렇게 몇 시간을 소득 없이 보내고 나면 허탈하다. 이제 머리가 퇴화하고 있나 보다. 결국은 무의미하게 보낸 그 시간에 차라리 영화나 보는 것이 나았을지도 모르겠다. 그 문제의 답이 틀림없이 있는 것 같고, 그 답을 찾은 것 같기도 한데 그것이 답인지 확신을 못하고 있다. 그 답을 찾은 과정을 설명하는 방법이 논리적이지 않다. 아주 단순한 문제일 뿐만 아니라 중요한 문제도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계속 생각을 하고 있다. 그렇게 하면 머리가 좀 덜 녹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서. 아다마르가 말한 것처럼 부화기를 좀 가져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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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상태가 100%는 아닌 것 같다. 그냥 기분 탓일까? 나도 잘 모르겠다. 몸 여기저기서 삐그덕 대는 소리가 난다. 어제는 왼쪽 귀에서 '다다다다'와 같은 소리가 틀렸다. 처음 겪는 일이다. 잠시 그런 소리가 들리다가 다시 괜찮아진다. 어제는 몇 번 그런 일이 있었다. 갑자기 '돌발 난청'이라도 오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형도 한쪽 귀에 돌발 난청이 와서 고생하고 있다. 병원에 오래 다녔지만 낫지는 않았다. 나도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돌발 난청이 온다고 해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아직은 왼쪽 귀가 잘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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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시안 게임이 한창 진행 중이다. 우리나라가 잘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몇 종목은 관심을 가지고 보고 있다. 오늘 중국과 축구 8강전이 있다. 중국 축구는 소림사 축구라고 하던데 우리나라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이겼으면 좋겠다. 손흥민과 황희찬은 각각 6호 골과 4호 골을 넣었다. 황희찬이 골을 많이 넣어서 울버햄튼의 붙박이 주전이 되었으면 좋겠다. 류현진은 오늘도 잘 던지지 못했다. 잘 던지면 좋겠지만, 이제는 좀 노쇠한 것처럼 보인다. 나이 들면 성적이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나이 들어서도 잘하는 선수는 예외적이라고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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