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 (784)
2023년 9월 22일 오후 8시 20분이 지났다. 어제 민주당 대표의 체포 동의안이 가결되었다. 가결될 분위기가 있었나? 병원에 있는 당 대표가 부결해 달라고 요청한 것이 오히려 반감을 불러왔다는 말이 있다. 맞는 말인지는 잘 모르겠다. 가결될 것이라고 예측한 사람들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나는 부결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난번처럼 아깝게 부결될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면서도 생방송을 보기는 했다. "혹시?" 그런 생각도 좀 있었기에. 확실히 반전이 있기는 했다. 그러다가 개표 상황이 마무리될 때쯤 "가결일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총리 해임 권고안은 묻혀 버렸다. 그것도 가결이 되기는 했지만, 오늘 보니 민주당에서 그 이야기는 다시 하지 않고 있다. 오직 친명계와 비명계 사이의 전운만 감돌고 있다. 어떻게 될까? 친명계가 여전히 다수이고, 게다가 '당 대표 결사 옹위'를 맹세하고 있으니 달라질 것은 없을 것 같다. 싸움이야 계속되겠지만. 당 대표도 물러날 생각은 없는 것 같다. 영장 실질 심사에서 영장이 기각이 될 수도 있으니, 일단 기다려보자는 것 아닐까? 당 대표가 물러나는 것이 순리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친명계도 당 대표도 그럴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
어제 생방송을 보고 있노라니 친명계 의원들이 고함을 지르는 것이 들렸다. 법무부 장관이 여러 번 말을 끊어야 했다. 그 의원들은 꼭 그래야 했을까? 국회의장이 국민들이 보고 있다고 자제해 달라고 아무리 요구해도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공천권을 쥔 당 대표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그런다는 말도 있다. 그런지도 모르겠다. 당 대표가 병원에서 보고 있을 테니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겠다는 말일 수도 있다. 단식장에 나타난 의원들을 체크했다는 말도 있지 않던가? 혹시 그 의원들의 머릿속에는 어떻게 해서든 공천을 받아서 다시 한번 국회의원을 반드시 해 먹고야 말겠다는 생각만 있는 것은 아닐까?
당 대표에게는 죄가 있는 것일까? 없는 것일까? 한쪽에서는 죄가 있다고 한다. 그것도 잡범 수준이 아닌 중대한 범죄자로 보고 있고, 다른 한쪽에서는 말도 되지 않는다고 한다. 정치 검찰의 조작이라고 한다. 어느 쪽 이야기가 맞는 것인지. 이쪽 주장을 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저쪽 주장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제 영장 전담 판사가 구속 여부를 결정한다. 저쪽에서는 영장 기각을 탄원한다고 한다. 구속되어도 국회에서 석방을 결의하면 석방시켜야 한다는 말도 있다. 26일쯤이면 영장 실질 심사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한다. 당 대표가 못 나간다고 버티면 어떻게 되나?
병원에 누워 있으면서 영장 실질 심사에 절대로 못 나간다고 하면 영장 실질 심사가 이루어지지 못하는 것인가? 아니면 변호사만 있으면 되나? 자세한 것은 모르겠다. 다음 주 중에는 결정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나저나 민주당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비명계 의원 다 합쳐도 친명계 의원의 1/3이 못 되니 당권을 잡기는 틀렸다. 어차피 들통난 반란이니 이참에 분당이라도 하게 될까? 아닐 것 같기도 하고 그럴 것 같기도 하고. 친명계가 펄펄 뛰고 있으니 공천이 힘들다고 보면 분당할 수도 있고. 그냥저냥 봉합할 수 있다면 공천해 줄지도 모르니 분당은 하지 않을 것 같기도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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