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 (788)
2023년 10월 3일 오후 4시 40분이 다 되었다. 오늘은 개천절. 추석 연휴 마지막날이다. 매일매일이 휴일인 내게는 연휴라고 해서 별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 연휴 동안에 특별히 한 일도 없다. 늘 그런 것처럼 이런저런 생각도 하고 이런저런 것도 보면서 연휴를 그냥저냥 보내고 있다. 지금은 남자 바둑 경기를 보고 있다. 여자 바둑 경기에서는 중국에 져서 금메달을 놓치고 말았다. 남자 바둑 경기에서는 우리나라 팀이 이겨서 신민준의 병역 면제가 확정되었으면 좋겠다. 군대 가는 것도 중요하기는 하지만, 군대 가는 대신에 바둑을 잘 두어서 국위 선양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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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세 때문에 부자들 중에 적지 않은 사람들이 한국을 떠난다는 기사를 보았다. 상속받을 것도 상속해 줄 것도 별로 없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와닿지 않는 이야기이기는 하다. 그런데 기사를 보니 부자들에게도 상속세가 상당히 부담스럽다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그래서 상속세를 줄이기 위해 이런저런 편법을 동원하거나 심지어 탈법을 저지르기도 한다고 한다. 상속세를 피하고 싶어 상속세가 없는 또는 거의 없는 그런 나라로 이민을 간다고 한다. 이러다가 우리나라 부자들 대부분이 상속세를 피해 점점 다른 나라로 떠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에서 자산을 얼마나 가지고 있어야 부자인지 모르겠다. 이민 업체를 운영하는 친구에게 들은 말이 있다. 예전에는 수십억 원 부자들이 이민을 갔지만 최근에는 수백억 원 부자들도 이민을 간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적어도 수십억 원 정도는 있어야 부자 측에 드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 연금 생활자인 나는 확실히 부자 측에 들지 못한다.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에 수십억 원 부자들이 상당히 많다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한 채에 20~30억 원 하는 아파트들도 많으니, 그 정도 아파트를 가진 사람들은 모두 부자 측에 들어가는 것 아닐까?
사람들이 애를 낳지 않아서 우리나라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데다가, 돈 좀 있는 사람들이 다 해외로 나가 버리면, 앞으로 우리나라는 어떻게 될까? 이민 가겠다는 사람을 강제로 붙잡을 수도 없다. 상속세와 증여세가 부담스러워서, 또는 우리나라보다 생활환경이 더 나은 나라로 가겠다는데 어떻게 붙잡겠는가? 국부 유출이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닐까? 우리나라 사람들이 없어지는 대신 제3 국 사람들이 들어와서 자리 잡지 않을까? 수십 년 내에 어쩔 수 없이 우리나라 사람들은 점점 더 없어지고 대신 제3 국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지게 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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