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 (765)
2023년 6월 26일 아침 5시 40분이 다 되었다. 장맛비가 내리고 있다. 밖을 보니 오늘 하루 종일 내릴 것 같은 기세로 비가 오고 있다. 비가 오는 것을 그냥 바라보면서 멍 때리고 있을 수 있으면 좋으련만 내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오늘은 외출이 예정되어 있다. 빗속에 경인고속도로를 오가야 한다. 빗길 운전을 안 해 본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익숙하지 않다. 나만 조심해서 운전한다고 해서 사고가 안 나는 세상도 아니지 않은가? 앞 차, 옆 차, 뒤차를 신경 쓰면서 운전해야 하니 피곤하다. 차를 안 가지고 가면 되지만, 그러기에는 시간이 너무 많이 든다.
비가 와서 좋은 점이 무엇일까? 가뭄이 해소되고 부족한 지하수가 채워질 수 있다. 그리고 심산유곡(深山幽谷)의 숨겨진 쓰레기들이 온통 씻겨 내려가 강으로 몰려들 것이다. 산과 계곡이 1년 만에 청소가 되는 셈이다. 하지만 쓰레기가 몰려든 강에서 그 쓰레기를 건져내어 처리하려면 엄청난 비용과 시간이 들어간다. 이 심산유곡의 자연적 청소는 매년 일어나는 일종의 정기적인 행사가 되었다. 인력으로는 할 수 없는 청소이다. 요즘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산에 다니면서 여전히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이 많다. 언제쯤이면 이런 일이 종식될 수 있을까?
장맛비 때문인지 아침부터 집안이 눅눅하다. 여기저기 습기가 숨어 있는 것 같다. 제습기가 없으니 에어컨을 이용해야 한다. 전기료가 얼마나 나올까? 구식 에어칸이라 전기료가 좀 많이 나온다. 전기료가 부담이 된다. 그렇다고 멀쩡히 잘 있는 에어컨을 바꿀 수도 없고 놀릴 수도 없다. 선풍기만으로는 끈적끈적함이 사라지지 않는다. 나는 이 끈적끈적함을 참지 못하겠다. 열이 많은 사람이라 그런가? 아무튼 에어컨을 몇 시간 사용하면 쾌적하게 지낼 수 있다. 옛날에는 에어컨 없이도 잘만 살았는데. 그런 생각도 하기는 하지만 이미 에어컨에 익숙해져서 에어컨 없이 사는 것은 생각하기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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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용병은 하룻만에 꼬리를 내렸다. 모스크바로 쳐들어간다고 기세 좋게 외쳤지만 내심 불안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그런지 벨라루스 대통령이 중재하자 선뜩 동의했다. 하지만 이미 푸틴이 반역으로 낙인찍었는데 무사할지 모르겠다. 전 세계로 반란 소식이 퍼져나갔고 푸틴은 자존심에 상처가 났다. 러시아의 차르 푸틴이 용병 수장을 순순히 용서를 해 줄지 모르겠다. 러시아는 정적을 암살하는 나라가 아니던가? 그 용병 수장도 어느 날 갑자기 비명횡사(非命橫死)하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그리고는 심장마비로 죽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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