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일

늙어 가다 (424)

지족재 2022. 6. 19. 01:18

늙어 가다 (424)

 

2022년 6월 19일 새벽 1시가 지났다. 잘 시간을 놓치고 일어나 앉아 있다. 잠이 오지 않는데 억지로 잘 수도 없는 일이다. 좀 늦게 자고 좀 늦게 일어난다고 잘못된 것도 아니고. 그러니 잠이 안 온다고 고민하지도 않는다. 늦게 마신 커피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더워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약간 선선해야 잠이 잘 오는데. 하지만 특별한 일도 없고 특별한 약속도 없으니, 아무 때나 잠이 오면 그때 자면 된다. 그나저나 벌써 이렇게 더우니 한 여름을 어떻게 보낼지 걱정이다. 나만 그런가? 하긴 더위에 약하기는 하다. 땀도 많이 흘리고.  

 

이제 새벽에 뭔가 일을 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보니 가끔씩 옛 생각을 하기도 한다. 그동안 옛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살았던 것 같다. <소양강 처녀>를 듣다 보니 아주 오래전에 소양호에 갔던 기억이 났다. 소양강을 갔던 것은 아니었고. 소양호에서 배를 타고 청평사를 구경했던 기억이 있다. 제대하고 복직했을 때이니 1983년의 겨울이 아니었을까? 직장 사람 몇 명이 함께 갔었는데 거의 40년 전의 일이다 보니 그때 누구와 함께 갔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아무튼 소양호에서 물안개 피어오르는 모습은 무척이나 신기했었다.   

 

워낙 오래 전의 일이라 소양호까지 어떻게 갔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 당시에 동마장 시외버스터미널이 있었는데 거기서 시외버스를 타고 갔었나? 아니면 청량리에서 기차를 타고 갔었나? 세월이 지났다고는 하지만 이렇게 기억이 나지 않을 수가 있나? 아무튼 그때 그 사람들은 지금 다 잘 지내는지 모르겠다. 그해에 직장을 옮기는 바람에 친하게 지내던 사람들과의 연락도 끊기게 되었다. 새 직장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느라고 바쁘게 지내다 보니. 당시 휴대폰이라도 있었다면 연락이 끊기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대학으로 옮기고 나서 1999년에 운전해서 청평사에 간 적이 있다. 16년 만에. 소양호를 통해서 간 것이 아니라 육로를 이용했었다. 레간자라는 차를 산지 몇 달 안 지났기 때문에 운전이 아주 서툴렀다. 미국에서 1년 정도 운전을 했지만, 내가 살던 미국 동네는 시골이라 운전이 힘들지 않았지만, 우리나라에서의 운전은 너무 힘들었다. 청평사는 관심 밖이었고, 어떻게 하면 무사히 집까지 운전해서 돌아갈 수 있을까 하는 걱정만 했었다. 다행히 험한 길을 잘 다녀왔었다. 그 뒤로 청평사를 다시 가 본 적이 없다. 그것도 벌써 23년 전의 일이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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