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 (423)
2022년 6월 18일 오후 12시 45분이 다 되었다. 요즘 날마다 조금씩 게을러지는 중이다. 은퇴한 지 10달째 되었다. 그 사이에 많이 게을러졌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바라던 바이다. 절실히 무엇인가를 서둘러해야 할 필요가 없다. 일이 생기면 그때 해도 늦지 않다. 한동안 그렇게 살았는데 은퇴하고 나서는 그렇게 살 생각이 애초에 없었다. 무엇인가를 짜내기 위해 머리를 혹사하던 시절이 길었다는 생각이 든다. 뛰어난 머리의 소유자도 아니어서 뭔가를 짜내려면 시간이 많이 필요했다. 이제는 그렇게 힘들게 보낸 시간에 대한 보상이 필요하다.
하지만 코로나 때문에 제대로 보상을 받고 있지 못해 속상하기는 하다. 그동안 코로나 때문에 밖에 나 다니기도 힘들었다. 친구들을 만날 수도 없었다. 게다가 항공료도 올랐고 환율도 올랐다. 비록 최근에 코로나 기세가 상당히 누그러지고 있는 기미를 보이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모든 것이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간 것은 아니다. 앞으로 얼마의 시간이 걸려야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현재 물가가 올라가고 있는 중이다. 우리나라만 그런 것 같지는 않다. 전 세계가 그런 것 같다. 경기 회복에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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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정부 시절에 서해에서 공무원이 북한군에게 피살되는 일이 있었다. 그 일을 두고 요즘 말이 많다. 야당은 지난 일이고 결코 중요한 일이 아니라고 말을 돌리고 있다. 그 일에 관심이 쏠리는 것이 두려워서 그러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졸지에 가장을 잃은 유가족 생각을 하면 차마 못할 말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여당 시절에 자세히 보고 받아서 상황을 잘 안다고 한다. 그런데 그 시절에 야당 사람에게는 보고하지 않았나? 정보위에는 여당 국회의원만 있었나? 뭔가 석연치 않다는 생각이 든다. 월북이 아니라는 증거도 없는 것 같지만, 월북이라는 증거도 없는 것 아니었나?
당시 기록을 풀면 되지 않을까? 왜 협조 못하겠다고 하는 것인지 그 이유를 잘 모르겠다. 거기에 뭔가 엄청난 내용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속시원히 풀어서 보여주면 될 일이다. 국가적으로 문제가 될 중요 내용이 그 안에 담겨 있나? 알 수 없는 일이다. 아무튼 15년 뒤에는 그 기록이 풀린다고 하는 것 같다. 그때 가서 정권이 바뀌면 또 못 푼다고 하려나? 궁금하기는 하다. 못 보게 하니까 더 보고 싶다. 고등법원장이 압수수색영장을 발부하면 볼 수 있다고 하던데. 그렇게 해서라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불필요한 논란도 종식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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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정국을 보면 '국회해산'이라는 것이 떠 오른다. 과거에는 우리나라에 국회해산 제도가 있었는데 꽤 오래전에 없어졌다. 입법부에 대항하는 행정부의 최후 수단이 국회해산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 국회해산 제도가 아예 없으니 거대 야당이 마음만 먹으면 행정부가 하는 일을 전부 방해할 수 있다. 요즘에 야당은 행정부를 도와주려는 마음은 조금도 없는 것 같다. 대통령이 하는 일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것이 무엇이든 일단 막을 수 있는 법을 만들려고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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