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일

늙어 가다 (419)

지족재 2022. 6. 14. 08:39

늙어 가다 (419)

 

2022년 6월 14일 아침 7시 40분이다. 아침에 출근할 일도 없고 특별히 정해 놓고 하는 일도 없으니 날마다 여유로운 아침이다. 일이 없다고 불안하지도 않다. 그동안 때로는 workholic 주의자인 듯, 또 때로는 non-workholic 주의자인 듯 살아왔다. 꽤나 오랫동안 1년에 10달은 workholic 주의자처럼, 그리고 2달은 non-workholic 주의자로 살아왔다. 은퇴하고 나서는? 아마도 1년 내내 non-workholic 주의자로 살지 않을까? 내키는 대로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한다. 코로나도 소강상태로 들어간 것으로 보여 이제야 가끔씩 바깥 구경을 한다. 그동안 미루어 두었던 안과와 치과도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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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 보니 1달러를 사려면 1310원이나 주어야 한다고 한다. 미국의 경제 상황이 나쁘다고 하던데 달러는 여전히 강한 것 같다. 미국 경제와 상관없이 달러 자체가 기축통화라서 그런가? 미국 여행을 생각하고 있다 보니 환율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있다. 미국 여행 한번 하려면 비용이 꽤 들다 보니. 미국에서 돌아다니려면 차도 빌려야 하는데, 렌트 비용도 많이 올랐을 것 같다. 미국의 휘발유 값도 많이 올랐다고 한다. 항공료도 비싸고 체재비도 많이 들 것 같다. 아무래도 올해 미국 여행은 접어야 할 것 같다. 못 가본 곳이 많아 아쉽기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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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사정으로 국내 여행을 생각하고 있다. 요즘은 특히 여기저기 섬 관련 영상을 보고 있다. 연륙교로 연결된 한적한 섬을 찾아보고 있는데, 그런 곳이 많지는 않은 것 같다. 가급적 배는 타고 싶지 않다. 멀미를 심하게 하는 편이기는 하지만, 그보다도 배를 타는 것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배를 타지 않고 갈 수 있는 섬을 찾아보고 있다. 차를 싣고 다닐 정도의 큰 배가 다니는 섬들도 있지만, 그런 배를 타는 것도 싫다. 배를 타는 것이 낭만적으로 보일 때가 없지는 않다. 일단 날이 밝아 주위가 잘 보이고 바다가 잔잔할 때는 그렇다. 

 

날이 어두워지고 파도가 출렁거려도 배를 타는 것이 낭만적일까? 그런 사람들도 있겠지만 수영도 못하는 내게는 낭만적이지 않다. 상당히 오래전에 통영(그때는 '충무'라고 하던 곳)에서 부산까지 배를 타고 간 적이 있었다. 그때만 해도 꽤나 낭만적이라고 생각하면서 배를 탔던 것 같다. 밝을 때 탔는데 부산까지 가는 동안에 해가 졌다. 어둠이 내려 사방이 깜깜해 지자 정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밝을 때는 그렇게 아름답게 보였던 바다였지만, 깜깜해지자 아름다운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내리기 전까지 내내 마음이 불안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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