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 (416)
2022년 6월 11일 오전 9시 55분이다. 아침부터 한 컵 가득 있는 물을 쏟았다. 물 쏟은 것 정도야 사실 별일은 아니다. 하지만 쏟지 않을 수도 있었는데 쏟았다. 이런 일이 처음은 아니다. 멀티탭에 물을 쏟은 적도 있다. 그렇다고 멀티탭을 버릴 수도 없고 분해할 수도 없고 그냥 바짝 마를 때까지 며칠을 기다려야 했다. 주의력이 떨어진 탓 아닐까? 다행히 아직 컴퓨터에는 아무것도 쏟지 않았다. 컴퓨터 주위에 물도 있고, 커피도 있고, 때때는 요구르트도 있는데 말이다. 하지만 언젠가는 커피를 쏟을 것 같다. 이것저것 찾다가 나도 모르게 커피 잔을 툭 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늘 주의하고 조심하자는 생각을 가지고 생활하기는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종 사고가 생기는 것을 막기는 어렵다. 생각만 가지고 되는 것 같지는 않다. 옆에 아직 마시지 않은 커피가 있다는 것을 잊기도 한다. 커피가 좀 식을 때까지 기다린다는 생각을 하다가 그냥 잊어버렸다. 나중에 보니 식은 커피가 그대로 있어 마시지도 못하고 그냥 버리게 된다. 있을 수 있는 일이고 대수로운 일이 아니기는 하다. 대개는 다른 일에 너무 집중해서 그런 것 같다. 여유를 가지고 해야 하는데 그러지를 못해서 벌어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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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파라과이의 대표팀 축구 경기가 있었다. 2 : 2로 비겼다. 0 : 2로 지다가 비겼으니 다행인지도 모르겠다. 축구 전문가가 아니라서 정확히 무엇이 문제인지는 말하기 어렵다. 하지만 어쩐지 수비가 불안해 보인다. 역습에 대비해야 했는데, 상대팀을 쉽게 보고 수비 라인을 너무 올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손흥민이 있다고 해서 손흥민 혼자서 다 해결할 수는 없는 일이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메시도 그렇지 않던가? 일본의 혐한가들 사이에서 한국팀 수준이 낮다는 이야기가 또 나오겠다. 축구에서도 한국이 잘 되는 것을 못 보는 일본 사람들이 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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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가 여전히 파업 중이라고 한다. 소주 반출을 막더니, 시멘트와 차 반출도 막고 있는 모양이다. 반도체 반출도 막는다고 했다는데 걱정이 된다. 파업 자체는 합법적일 것이다. 하지만 듣자니 그런 회사와 화물연대 사이에는 직접적인 계약 관계가 없다고 하는 것 같다. 그런데도 그 여러 회사의 물류를 막아 영업에 타격을 주고 있다. 이런 방식은 합법적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법 안에서 해결하고 법이 잘못되었다면 법을 고치려는 노력을 해야 하는데,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무조건 물류를 막아 버리면 그것 때문에 피해 보는 사람은 어떻게 하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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