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일

늙어 가다 (418)

지족재 2022. 6. 13. 14:43

늙어 가다 (418) 

 

2022년 6월 13일 오후 1시 50분이 다 되었다. 아침부터 외출할 일이 생겼다. 사람들을 보니 마스크를 잘 착용하고 다닌다. 당국에서는 바깥에서는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지만, 그런 사람은 거의 안 보인다. 사람들이 알아서 잘 착용하고 있다. 아직은 마스크를 착용해야 안심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외출한 김에 이발도 했다. 사실 머리카락이 그렇게 긴 것은 아니었지만 좀 덥고 해서. 늘 가던 동네 미장원에서. 이발소가 멀어지고 나서 어쩔 수 없이 미장원으로 옮겼는데, 벌써 몇 년 되다 보니 요즘은 쑥스럽지도 않다. 동네 남자들도 많이 다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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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를 해 보니 휘발유 값이 정말 많이 오른 것 같다. 평소 운전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니라서 휘발유 값에 둔한 편이었다. 하지만 연금 생활자가 되고 보니 이제 휘발유 값이 비싸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 매일 차를 사용해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휘발유 값이 상당한 부담이 되지 않을까? 그런데 휘발유 값만 오른 것이 아니라 경유 값도 올랐다고 한다. 이런저런 물건의 값도 많이 올랐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만 그런 것 같지는 않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때문에 오른 것도 있고, 곡물 수출을 막고 있는 나라들 때문에 오른 것도 있다고 하는 것 같다. 

 

가끔씩 운동화 하나에 백만 원이 넘고, 옷 한 벌이나 가방 하나에 수백 만원이 넘는다는 말을 듣는다. '명품'이라고 한다. 부자들이 명품을 사용하는 것은 결코 잘못된 것도 아니고 비난받을 일도 아니다. 아무튼 부자니까 가능한 일이 아니겠는가? 나는 부자가 아니다. 그러니 내게 그런 명품이 있을 리 없다. 남이 명품을 가졌다고 해서 부럽지도 않다. 백만 원이 넘는 운동화를 내가 어떻게 신고 다닐 수 있을까? 망가질까 봐 또는 잃어버릴까 봐 노심초사하지 않을까? 그렇다고 집에 그냥 고이 모셔둔다는 것도 얼마나 우스운 일인가? 관상용도 아닌데.   

 

내가 신고 있는 캐주얼화는 몇 년 전에 오리건 주의 woodburn에 있는 outlet에서 5만 원 정도에 산 것이지만, 아직도 몇 년째 잘 신고 다닌다. 해진 곳이 전혀 없지는 않지만 신고 다니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 비싸지도 않고 몇 년 동안 사용하고 있으니, 잃어버린다고 해도 마음 아플 이유가 없다. 브랜드 따위는 모른다. 관심도 없고. 운동화도 그 정도에 산 것 같다. 1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멀쩡하다. 인터넷 쇼핑으로 산 9000원짜리 손목시계도 아무 탈 없이 잘 가고 있다. 시계 건전지 교체하는데도 8000원을 달라고 하던데 1년만 잘 가도 성공한 쇼핑 아닌가? 너무 궁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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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U23축구 한일전을 보았다. 그렇게 질 수가 있다니. 게다가 일본은 U21 선수들로 구성했다고 하던데. 일본의 우파에서 엄청 좋아하게 생겼다. 일본이 한국에 이기는 것뿐만 아니라 한국이 다른 나라에 져도 쌍수를 들고 좋아하는 사람들이니. 그 꼴이 보기 싫어서 한국이 대승하기를 바랐는데. 이강인만 잘한다고 되는 일도 아니다. 아무튼 8강은커녕 중도 탈락했으니 감독이 책임져야 할 문제가 되었다. 축구는 11명 뛰는 경기이다. 그러니 한두 명의 스타플레이어만으로 성적이 좋을 수는 없다. 선수 육성부터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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