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40)
며칠 전에 만원을 주고 사과 1봉지를 샀다. 원래 사과를 살 생각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아파트에서 트럭에 사과를 싣고 다니며 팔고 있던 사람이 있어 그냥 샀다. 청송 사과라고 한다. 아침에 딴 사과라고... 뭔가를 기대하고 산 것은 아니어서 별 생각이 없었는데, 집에 와서 사과를 보고는 좀 실망했다. 이전에도 이 같은 경우가 종종 있었다. 어떤 할머니가 오렌지를 팔고 있어서 사 가지고 왔는데 도저히 먹을 수 없었던... 사 주고 싶어서 사긴 했지만,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이번 사과도 그랬다. 사과임에는 틀림이 없는데 맛은 없다. B품이라도 모양이 좀 나쁘거나 아니면 까치가 쪼아댄 자국이 있거나... 뭐 그런 정도일텐데. 이 사과는 C품. 다니다 보면 뭔가 사주기를 기대하며 길거리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