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일

늙어 가다 (1242)

지족재 2025. 2. 11. 03:28

늙어 가다 (1242)

 

2025년 2월 11일 화요일 새벽 2시 55분이 다 되었다. 어제 오후에 인천에 다녀오고 나서 좀 피곤했다. 누워서 잠깐만 쉰다고 하다가 잠이 들었다. 따뜻한 전기장판 위에 누워 있다 보니 나도 모르게 잠이 들어 버렸다. 며칠 잠을 잘 못 잔 탓인지도 모르겠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잠이 좀 줄기는 했지만, 좀체 숙면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불면증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딱히 커피의 영향인 것 같지는 않다. 양 사장 말대로 육체적인 활동을 별로 하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 양 사장은 운동하고 나면 잠도 잘 오고 식욕도 왕성해진다고 했는데. 나는? 잠도 잘 오지 않고 식욕도 별로 없다.

 

내친김에 더 잘까 했는데 잠이 오지 않아 그냥 일어났다. 유튜브를 보던가 아니면 책을 읽던가 할 생각으로. 일어났다. 뉴스를 보니 대전에서 일곱 살인지 여덟 살인지 하는 아이가 교사의 칼에 찔려 사망했다고 한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모르겠다. 그 어린아이에게 왜 그런 짓을. 게다가 아는 사이도 아니라고 하던데. 그 교사에게 우울증이 있다고 하지만, 그것으로 그런 '묻지마 범죄'를 설명할 수는 없을 것이다. 우울증이 아무리 심해도 그렇지. 혼자 죽을 일이지 왜 애꿎게 어린아이의 생명을 뺏는 것일까. 어떤 엄벌에 처하더라도 아이는 살아 돌아올 수 없다. 

 

학교에서 교사에게 아이의 생명을 참혹하게 뺏긴 부모의 마음을 생각한다면 그 어떤 선처도 없어야 하지 않을까? 아마 범인의 얼굴도 공개하지 않을 것 같다. 그 정도면 공개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우울증이니 뭐니 해서 '심신 미약'으로 고작 몇 년 살다가 출소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양형 기준이 어떻게 되는지 알 수 없지만, 요즘 흉악범 재판에서 형량이 터무니없이 낮은 경우가 종종 있다고 생각한다. 반성문을 수십 장 썼다고 감형하고, 심신 미약이라고 감형하고. 그러다 보니 흉악한 죄를 범하고도 사형이나 무기징역은커녕 몇 년 만에 감옥에서 나오게 되는 것 같다.  

 

우울증이 있는 교사라고 했다. 그 정도가 심해서 이런 짓을 저지를 정도의 사람이었다면 사전에 어떤 조치가 있어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알았다고 해도 그런 사람이 교사로 계속 근무하지 못하게 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당사자가 강력히 항의하면 그 어떤 조치도 내리기 어려울 것 같기도 하다. 본인이 스스로 병가를 신청하던가 사직을 했던가 해야 했었는데. 아무튼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교사인지 아닌지 판단해서 적절히 조치할 방법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관리자나 당국이 그 당사자의 항의와 원망 그리고 소송을 견디어 낼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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