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일

늙어 가다 (463)

지족재 2022. 7. 28. 05:36

늙어 가다 (463)

 

2022년 7월 28일 아침 4시 30분이다. 어제 동아시안컵 축구 경기에서 한일전이 있었다. 결과는 0 : 3의 참패. 정말 충격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뉴스에 보니 '도요타 참사'라고들 한다. 어느 경기에서든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다. 그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그런데 왜 이리 속상하고 짜증스럽고 불쾌하기까지 할까? 코로나에도 지쳐 있고, 무더위에도 지쳐 있고, 정국(政局)에도 지쳐 있는데, 한일전마저 나를 지치게 하다니.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그래서 실망도 큰 것일까? 상대가 일본이라서 그런가? 일본에게 여자 축구도 지고 남자 축구도 지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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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사장과 김 원장의 코로나 증세가 다소 호전되고 있다고 한다. 양 사장은 인후통이 극심해서 뭔가 삼키는 것이 힘들다고 했다. 김 원장은 기침이 심하고 몸이 축 늘어지고 식욕이 없다고 했다. 모두 코로나의 전형적인 증상으로 보인다. 뉴스에 보니 코로나에 한 번도 감염되지 않은 사람을 두고 '네버 코로나'라는 말을 쓰고 있다. 하지만 네버 코로나라고 하는 것은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 그냥 아직까지는 코로나에 감염되지 않은 것이고 언제라도 감염될 수 있는 그런 상태라고 하는 것이 더 적절할 것 같다. 나라고 언제까지나 코로나가 피해가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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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밤중에도 무덥다. 그래서 그런가? 요즘 잘 못 자고 있다. 자다 깨다를 반복하고 있다. 습관적으로 시간을 보게 된다. 굳이 그럴 이유도 필요도 없는데. 코로나에 감염된 것도 아닌데 몸이 무겁고 식욕도 없다. 이른 아침부터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있다. 비록 봉지 커피를 이용하는 수제(手製)이기는 하지만 그것도 여러 번 만들다 보니 그럭저럭 마실만 하다. 아무튼 빈속에 커피를 마시는 것이 괜찮은 것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것이 요즘의 낙(樂)이다. 이른 아침에 매미가 우는 소리를 들으며 아이스 아메리카 한 잔을 마시는 것이 나쁘지 않다.

 

짜증스러운 정국과 짜증스러운 날씨와 짜증스러운 뉴스. 그 속에 살면서 잠깐이지만 차분해지는 시간을 만들고 있다. 오늘 해야 할 일을 살펴보고 있다. 음식물 쓰레기는 아무도 마주치지 않는 이른 아침에 이미 버렸다. 재활용품을 정리해야 한다. 친구들에게 안부 톡도 보내야 한다. 우체국 택배가 2개 올 예정이다. 그중 하나는 물건을 확인하고 구매 결정을 눌러주어야 한다. 깜박하면 구매 결정을 눌러주는 것을 잊게 된다. 물건 판 사람은 그것만 기다리고 있을 텐데. 그리고는 특별한 일이 없다. 코로나 때문에 외출 계획을 접었다. 읽던 책이나 마저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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