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일

늙어 가다 (465)

지족재 2022. 7. 30. 07:09

늙어 가다 (465)

 

2022년 7월 30일 아침 6시가 다 되었다. 오늘도 이른 아침부터 빈속에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을 마시고 있다. 건강에 나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그래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핑계를 몇 가지는 댈 수 있을 것 같다. 그냥 마시고 싶으니까, 차분해질 수 있으니까, 시원해 지니까, 하루를 시작하는 신호이니까. 사실 커피를 안 마시고는 못 배길 정도로 커피 중독은 절대로 아니다. 그러니 언제라도 커피를 안 마실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딱히 커피를 안 마셔야 하는 이유를 찾지는 못했다. 

 

아이스 아메리카를 마시고 잠깐은 차분해질 수 있다. 하루 종일은 아니고. 실제로는 커피를 다 마시고 나면 차분해지는 것도 끝이다. 시원해지는 것도 잠시뿐이다. 이른 아침에 커피를 마시면서 오늘도 하루가 시작된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잠시 차분하게 오늘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본다. 오늘 택배 하나가 올 수 있다. 아직 배송 상태를 확인하지는 않았지만. 아무튼 코로나 이후로 인터넷 주문 실력만 늘었다. 온갖 것을 다 주문할 수 있다. 인터넷 강국이라고 하더니, 인터넷으로 배송 상태도 확인할 수 있다. 문 앞까지 가져다 주니 편리하기가 이를 데 없다. 

 

그러고 보니 몇 가지 주문해야 할 것이 또 생겼다. 우선 우유가 다 떨어졌다. 아이스커피 라테 만들어야 하는데. 오전에는 MLB를 봐야 하고 오후에는 KBL을 봐야 한다. 요즘 같은 시절에 프로야구라도 있어서 다행이다. 며칠 후면 프리미어 리그도 개막한다. 기대하고 있다. 뉴스도 봐야 한다. 요즘 국회에서 벌어지는 이런저런 활극을 보는 재미가 있다. 몇 년 뒤에는 정치 드라마의 등장인물로 보게 될지 않을까? 어느 한쪽의 몇몇은 진영 논리에 빠져 앞뒤 분간도 못하는 '모지리' 빌런으로 등장하지 않을까? 그런 드라마를 쓸 수 있는 역량이 내게 있다면 좋을 텐데. 

 

머릿속에서 생각만 하고 있던  것이 몇 가지 있다. 뭔가 분명하지 않아서 나름대로 명쾌하게 정리를 해 보고 싶기는 하다. 은퇴하기 전부터 생각하고 있던 것들이다. 그런데 은퇴하고 나니 그런 작업을 한다는 것이 몹시 귀찮아졌다. 꼭 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누군가 그것을 명쾌하게 잘 정리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직은 그와 관련된 글이 보이지 않는다. 은퇴하기 전이라면 진작에 정리해서 발표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은퇴했는데 굳이 그런 일을 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계속 망설이고 있지만, 자려고 누우면 생각이 난다.    

 

+++ 

 

미국에서는 드론으로 배달도 한다고 하던데, 우리나라에서는 힘들지 않을까? 온통 아파트 천지라서 드론으로 배달하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 물류 기지에서 택배 분류는 물론이고 상차 작업까지는 기계화될 것이다. 하지만 배달은 기계화될 수 없을 것 같다. 그러니 택배 기사가 줄 일은 없을 것이다. 요즘 같이 무더울 때 택배 상자를 들고 아파트를 오르락내리락하는 일은 고역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잠깐만 나갔다 와도 땀이 흐르던데 하루 종일 택배 기사들은 얼마나 힘들까? 물건을 살 때 보통 배송료를 별도로 더 내기는 한다. 이 중에서 택배 기사의 몫이 얼마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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